회사에서 우리팀 다같이 월드컵 응원가려고요. 그런데 남아프리카 공화국 돈, 우리나라에서 환전이 되긴 돼요?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 6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현지로 응원을 가려는 '붉은 악마'들의 환전 문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평소 좀처럼 쓰지 않는 통화인 랜드화. 원화 대비 환율은 1랜드당 160원~170원 정도(27일 기준)다. 그러나 거래량이 많지 않아 쉽게 방향성이 흔들리는 통화인 만큼 최근 며칠사이에 달러대비 랜드화 환율은 1~2빅 정도 급등락을 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월드컵을 약 2주 정도 앞두고 랜드화 환전 수요가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시중은행 중 랜드화 환전이 가장 원활한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3만8302 미달러에 달했다. 전월 2만8248달러에 비해 약 1만달러가 증가했다. 이달 18일부터 랜드화 환전 서비스를 내놓은 국민은행의 경우 며칠 사이에 550만원(3만3620랜드) 정도가 환전됐다. 시중은행 외환업무 담당자들은 월드컵 환전 수요에 대비해 랜드화(ZAR)를 준비하는 한편 환전 서비스에 나섰다. 외환은행은 '카드로 환전예약 서비스'를 통해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365코너 자동화기기에서 현금 인출이 가능한 카드로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식으로 랜드화를 예약하면 자동으로 10%의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사용후 남은 랜드화를 재환전할 때 '카드로 환전영수증'을 지참하면 처음 거래시와 동일한 우대율을 적용해 준다. 신한은행에서도 대표팀 16강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출국하는 응원단 및 관광객이 인터넷 및 주요 영업점(강남역, 강남중앙, 광교영업부, 영업부)에서 환전할 수 있다. 인터넷 환전 시에는 금액에 따라 최고 40%까지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으며, 주요 영업점에서 미화 500불 상당액 이상 랜드화 환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여행자 세면도구 세트를 경품으로 준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8일부터 오는 6월말까지 랜드화(ZAR)환전을 해주기로 했다. 환전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인천국제공항지점에서 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환전시에는 금액과 관계없이 50% 환율우대를 받을 수 있다. 원화 30만원 이상 환전하는 고객은 남아공 여행을 위한 해외여행자보험(최대 1억원 보장)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인터넷 환전고객의 보험가입 대상 여부는 환전영수증을 지참하고 인천국제공항지점에서 랜드화를 수령할 때 확인할 수 있다. 은행 담당자들은 이번에 월드컵 응원차 출국하는 인원이 약 2000명(비행기 티켓팅 기준) 내외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별로 환전 수요가 분산되겠지만 일단 은행별로 많게는 500명 내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랜드화가 통상 수요가 많은 통화가 아닌데다 랜드화 환전은 서비스 차원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서 신용카드나 달러, 유로를 쓰려는 수요도 있기 때문이다. 영업점 관계자들은 "매일 2000만원 상당의 랜드화를 확보해 놓고 있다"며 "아직은 현지 유학생 부모나 기업 관계자들이 환전을 많이 하고 있으며 월드컵 환전은 아직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철 외환은행 외환업무부 차장은 "월드컵 특수 통화인 랜드화 환전 수요가 이번주부터 오는 6월11일까지 약 보름간 환전이 집중될 것으로 본다"며 "랜드화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은행 점포도 있는 만큼 미리 예약을 한 후 출국할 때 공항에서 찾는 것이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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