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정씨 설득 실패..갈피 못잡는 진상규명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검사 스폰서' 의혹 조사를 위한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가 갈피를 못 잡는 모양새다. 조사의 핵심인 건설업자 정모씨와 검사들 간 대질신문 진행은 여전히 답보상태이고, 향후 조사 진행 방향에 관해서도 분명한 입장이 없는 상태다.25일 규명위에 따르면, 산하 검찰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은 이 날 정씨가 수감된 부산구치소로 조사인력을 보내 검사들과의 대질신문에 응하도록 설득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규명위 대변인 하창우 변호사는 "오전부터 정씨와 면담을 했다"면서 "정씨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조사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조사를 거부했고, 특검이 만들어질 경우 특검 수사에만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규명위는 정씨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내일(26일) 있을 전체 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지만,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이나 향후 조사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 논의 방향은 아직 안 정해진 상황이다.이와 관련, 하 변호사는 "내일 회의에선 검찰 제도개선안과 규명위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간 조사 내용이나 향후 조사 방법에 관한 논의도)조금 이뤄질 듯하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한편, 여야는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 때 이번 의혹에 관한 특검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으나 입장차를 못 좁히고 상정을 지방선거 뒤로 미뤘다. 규명위는 법안이 통과되면 이전까지의 조사 자료를 넘기고 내부징계 의견 등을 정하는 선에서 활동을 사실상 접는 방안을 검토중이었다.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규명위는 이미 소환조사를 마친 박기준 부산지검장,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검사장 두 명과 정씨 사이 대질신문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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