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로 골프여행을 떠나봅시다." 아시아경제신문에서 이번 주부터 매주 화요일 세계의 명코스를 탐방하는 <김맹녕의 골프기행>을 연재한다. 필자 김맹녕 한국의 집 관장(63ㆍ사진)은 대한항공과 한진관광에서 30여년간 일하며 세계 각국을 두루 다녔고 특히 골프장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방대한 사진과 자료를 모아왔다.김 관장은 라운드할 때도 골프 '샷'보다 카메라 '샷'을 하는 횟수가 더 많다. "어딜 가나 카메라를 빠뜨리지 않는다"며 일상 속에서도 주머니 속 카메라를 꺼내 보여줄 정도다.미국의 '넘버1 코스' 페블비치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의 골프장들이 이번 연재를 통해 소개된다. 골프장과 함께 지역의 문화와 풍습 등도 곁들여진다. 김 관장은 지난해 8월 서울 필동 한옥마을 내 '한국의 집' 관장으로 취임해 이제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 <김맹녕의 골프영어> 등이 있다.
하와이 로열쿠니아골프장의 붉은 진흙색 벙커 모래는 멀리서도 잘 보여 흰 모래보다 공포감이 크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뛰논다." 영국 시인 윌리엄 위즈워드의 시 '무지개'의 한구절이 절로 떠오르는 '골프파라다이스' 하와이에 내리면 태평양의 신선한 공기가 먼저 얼굴을 스친다. '하와이언송'이 울려 퍼지면서 아리따운 여인이 꽃목걸이 '레이'를 걸어준다. 몸도 마음도 기지개를 키면서 '골프욕'이 절로 솟구치게 하는 곳이다. 호놀룰루 여행을 하다보면 대형 무지개가 산허리를 감고 도는 아름다운 장면과 자주 조우한다. 골프코스에서 바라보는 무지개는 평원에 반원을 그려 마치 대형 아치를 눈앞에서 보는 듯하다. 하와이는 무지개가 주의 상징이라 호놀룰루 자동차 번호판에도 무지개가 새겨져 있다.하와이의 자연풍광을 즐기면서 40여분을 달리면 호놀룰루시가 속한 오아후 섬의 리워드해안에 도착한다. 그 안에 로열쿠니아골프장이 위치해 있다. 노랑 바탕에 꿀벌 모양이 디자인된 깃발은 먼발치에서도 잘 보인다. 골프장은 사탕수수 밭을 개발한 퍼블릭코스로 다이아몬드 헤드를 비롯해 와이키키, 진주만을 굽어 볼 수 있는 능선 위에 자리잡았다. 이 골프장의 벙커 모래는 특히 붉은 진흙색이라 멀리서도 잘 보여 골퍼에게는 흰 모래보다 훨씬 큰 공포감을 준다. 평탄한 코스지만 연못과 벙커, 러프가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 스코어 내기가 만만하지 않다. 그린은 언쥴레이션이 심하고 오션브레이크가 있어 투 퍼트로 마무리하기가 어렵다. 평일이면 텅빈 골프장에서 '대통령골프'를 즐긴다. 이 골프장에서는 18홀 추가 라운드도 언제나 'OK'다. 야자수가 하늘거리는 페어웨이를 거닐며 아름다운 새들을 벗삼아, 게다가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하와이가 골퍼들에게는 지상 낙원이다. 글ㆍ사진=김맹녕(골프여행가)<ⓒ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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