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할아버지, 손녀 벌 후보 한판 승부

대전시 동구 시의원 20대의 한나라당 김은선 씨, 70대 자유선진당 곽수천 씨 눈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6.2지방선거’를 며칠 앞둔 가운데 대전시의회 의원선거에서 ‘70대 할아버지와 20대 손녀’뻘 후보 간의 팽팽한 한판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곳은 대전시 동구 2선거구(대동, 자양동, 판암1동, 판암2동, 용운동, 대청동). 화제의 주인공은 1984년생인 한나라당 김은선 후보(엠비몰 대표)와 1940년생인 자유선진당 곽수천 후보(정당인)다. 만 26살인 김 후보와 70살인 곽 후보의 나이 차이는 44살. 사회 통념상으로 따져 김 후보는 곽 후보의 손녀뻘이다. 이들과 함께 동구 대전시의원 제2선거구엔 민주당 송석범 후보(44·여산건설 대표이사)와 무소속 빈명숙 후보(57·상담사)도 출마,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20대인 김은선 후보.

◆20대 김 후보, “여성의 섬세함으로 지역발전 이끌 것”=김 후보는 사업을 하던 부친을 따라 고교 1학년 때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교에서 경제를 전공한 뒤 4년 전에 돌아왔다. 영어, 중국어에 능통한 그는 귀국 직후부터 쇼핑몰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후보가 운영하는 쇼핑몰은 음식과 관련된 것으로 한해 매출액만도 20억~30억원에 이를 정도다. 어릴 때부터 정의감이 남달랐다는 그녀는 오랜 기간 정치에 대한 꿈을 꿔왔다. 김 후보는 젊은 나이에도 참여연대, 동대전 JC, 환경운동국민본부 등에서 활동했으며 세계 효 운동본부 부총재를 맡고 있다. 내세운 공약은 여성만의 섬세함을 살려 대전 동구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것. 그는 “여성으로서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 지역 발전을 위한 준비된 시의원 후보다. 동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70대인 곽수천 후보.

◆70대 곽 후보, “오랜 정치경륜, 사회경험 살려 지역발전 이끌겠다”=반면 곽 후보는 대전 동구의회 의원과 3, 4개 대전시의원을 지낸 ‘고참급 정치인’이다. 오랜 정치경륜을 내세워 3선에 도전한 것. 곽 후보는 사회적 기업육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놨다. 또 △종합병원 유치 △동구 재개발사업 추진 △대청호 주변 관광 명소화 △판암 1·2동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빠른 마무리 등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웠다. 곽 후보는 “나이를 많이 먹은 게 아니라 김 후보가 어리다보니 자꾸 비교되는 것 같다”며 “현직 시의원으로 있을 때 시내버스 무료환승제를 관철시키는 등 경험과 경륜이 있어 이를 살려 지역현안 해결은 물론 일자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선거구 유권자들은 ‘패기 있는 젊은 여성후보’와 ‘노련한 어르신 남성후보’의 대결이 재미있다는 분위기다. 나름대로 각자 장점이 있고 내놓은 공약내용도 일리가 있다는 견해여서 6월 2일 선거 때 과연 누구에게 표를 던져야할 지 고민이란 사람이 적잖다. 왕성상 기자 wss404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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