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가능성 큰 구청장 후보측에 줄 대려는 사례 늘어...구청 산하단체까지 비슷한 현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6.2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무원들의 줄대기행보가 암암리에 진행돼 비판이 일고 있다.서울시내 구청들에 따르면 구청장 후보들 당선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이들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란 선거법 때문에 드러내놓고 행동은 하지 못하지만 업무 시간 이외 정보를 제공하는 등 줄 대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한 구청 공무원은 "벌써부터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쪽에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눈에 보일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런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후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구청들의 경우 가능성이 큰 곳 1~2곳 후보측에 줄을 연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 구청 핵심 관계자는 얼마전 가까운 사람들을 몇 후보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만약 어떤 후보가 당선될 지 몰라 사전에 '보험'을 든 것으로 보인다.지자체의 경우 선거를 통해 구청장 당선자와 가까운 공무원들 중심으로 주요 보직라인이 짜질 수 밖에 없어 공무원들의 선거 종반에 이를 수록 '줄대기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한 구청 과장은 "팀장과 과장급 이상이면 구청장 후보에 줄을 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과장의 경우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돼 올 경우 곧 바로 주요 보직 배정은 물론 4년동안 국장까지 승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줄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빨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이런 움직임은 구청 뿐 아니라 구청 산하 기관도 마찬가지다.한 구청 산하기관장은 "벌써부터 아래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 것같다"고 하소연했다.이 기관장은 특정 구청장 후보 라인 사람으로 구청장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이런 공무원들의 정치권 줄대기에 대해 한 공무원은 "선거를 통해 구청장이 뽑히다보니 자신들로 살아 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냐"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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