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3D안경' 삼성만의 디자인 찾기

글로벌 단일 규격 벗어나 제2기 세분화 시도…LG전자도 본격가세 경쟁치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안경은 여기(코받침과 다리)가 편해야 합니다."이건희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가전박람회 'CES 2010'에 참석해 3DTV 안경을 써 본 후 최지성 삼성전자사장에게 자신의 무테 안경을 직접 보여주며 3D안경 디자인 개선을 지시했다..디자인을 담당했던 대구 보건대학교 안경디자인학과 3D안경팀이 이를 반영해 내놓은 것이 이른바 '이건희 안경'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현재 3D안경이다.최근 삼성전자가 '이건희 안경'을 최초 디자인했던 대구보건대학교 안경디자인학과와의 계약을 종결하고 다른 안경전문제조업체와 '제2기 3D안경'을 추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차별화된 3D안경이 향후 3DTV 시장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경쟁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 신생업체와 새로운 계약 체결을 진행중인 상태다. 19일 대구 보건대학교 안경디자인학과 장준영 학과장은 "지난 1년여간 3D안경 개발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고 세계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지만 내년도 3D 안경 디자인은 맡지 않게 됐다"며 계약이 종결됐음을 밝혔다.삼성전자가 내년도 3D안경 디자인 및 생산을 논의중인 업체 중 한 곳은 최근 3D안경을 출시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3D안경 디자인과 기획은 본사에서 조율, 결정한 후 생산은 중국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는 삼성전자가 안경 디자인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TV패널에서의 발전이 일정부분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3D TV 차별화가 '안경'으로 결정될 공산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3DTV 패널이 더 이상 얇아지거나 화질에서 개선될 수 있는 폭보다 안경의 경량화 및 디자인 개선 가능성이 훨씬 높은 만큼 관심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현재 셔터글라스 방식의 3D안경 무게는 약 30그램으로 일반 안경보다 다소 무거운데다 글로벌 단일 사이즈 및 디자인이기 때문에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D TV 안경업계 관계자는 "최초 3DTV를 출시하면서 삼성이나 LG전자 모두 판매량을 예측할 수 없어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편안할 수 있는 단일 안경디자인을 원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모든 사람이 조금씩은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 최소한 동양과 서양, 그리고 여성과 남성용으로 디자인이 세분화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더불어 일반 안경 위에 덮어써야 하는 저시력자들의 불편함이나 고가 TV에 어울리는 디자인의 명품화도 3DTV 판매량 증가와 함께 개선돼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한편 LG전자도 3DTV용 안경 디자인 및 기능 개선을 위해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3D안경을 놓고 양사간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성호 기자 vicman1203@<ⓒ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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