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5배 이상 꽃게 어획량 급증...꽃게 값 5000원 이상 하락해...중국어선 400여척 상주하면서 불법 조업...관계 당국 뚜렷한 단속 대책 없어 고심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앞바다가 지금 '꽃게 반 물 반'이다. 이에 따라 꽃게를 잡으려는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도 난무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없이 관계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17일 인천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5월10일까지 인천 연안부두 공판장에 위판된 꽃게 어획량은 897t으로 지난해 동기의 337t에 비해 166% 증가했다. 올해 봄 이상저온 현상으로 어군이 늦게 형성돼 작년보다 10일 가량 늦은 4월 초부터 꽃게가 많이 잡히기 시작해 이달 들어 어획량이 연일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위탁판매고도 지난해 65억4000여만원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132억9000여만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살아있는 암컷 꽃게의 1kg(3~5마리)당 소매가는 작년보다 5000원 가량 내려간 2만5000원~3만원이다.봄철에 잡힌 암컷 꽃게는 알이 꽉 차 있어 찜, 탕으로 요리해도 좋지만 게장으로 담근 맛은 연중 최고로 친다.이처럼 인천 앞바다에 꽃게가 풍어를 이루자 중국 어선들이 떼로 몰려들어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다. 해경은 최근 들어 일일 평균 400여 척의 중국 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역 별로는 옹진군 연평도 북쪽 150여척, 대청도 동쪽 100여척, 백령도 북동쪽 해상에 50여척의 중국어선이 NLL 근해에서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중국어선들이 매일 8~9척씩 선단을 구성해 수평선을 새카맣게 뒤덮다 시피 몰려와 꽃게를 마구잡이라 잡아가고 있다. 낮에는 NLL 이북 해역에 머물다가 날이 저물거나 날씨가 나쁠 때 NLL 남쪽으로 내려오곤 한다는 것이 현지 어민들의 얘기다.이에 따라 인천해양경찰서가 지난 14~19일까지 6일간 특별 단속을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인천해경은 현재 NLL과 가까운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 동남쪽과 연평도 서남쪽 해상에 매일 경비함정 6~7척, 항공기 2대, 특공대원을 투입해 해군과 합동으로 중국어선 나포작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불법조업 중국어선 4척을 나포했으며 이중 3척을 NLL 근해에서 검거했다.하지만 중국어선이 너무 많고 예전에 비해 배가 크고 성능도 개선돼 해군과 해경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이 NLL을 넘어 옹진군 섬지역 앞바다에 다가와 1~2시간만 조업하고 북쪽으로 도망가는 '치고 빠지식' 조업을 하고 있다.게다가 바람이 거세게 불거나 파도가 높게 치는 등 해경 고속단정이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에서만 NLL을 넘어 단속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해경과 해군 함정은 이에 따라 NLL 근해에서 '밀어내기' 작전을 벌이거나 중국어로 경고 방송을 하는 방법 이외에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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