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전날 우리 주식시장은 7.39포인트 하락한 1670.24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U와 IMF가 마련한 구제금융 안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안도감을 나타냈던 서구시장과는 달리 아시아시장 전반에서 이러한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남유럽 재정 위기는 구제금융 안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있고 중국의 긴축 부담도 높아져 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2분기 실적 장세 전 까지는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국내증시에 가파른 반등이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면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IT, 자동차 및 부품 관련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외국인투자가의 변심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건설, 증권업종 그리고 변함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항공, 해운업종 등에 관심을 갖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김진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는 개별 국가들의 재정 리스크는 금융위기 당시 민간 부문이 안고 있던 부실 채무가 정부로 이전되는 과정에 이미 필연적인 발생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제 관건은 개별 국가들의 민간부문이 정부의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라는 부메랑을 돌려받을 수 있을 정도로 자생 능력을 회복했느냐 여부다. 국내 경제는 향후에도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민간부문 자생력을 바탕으로 여타 국가는 차별화된 회복속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당분간 국내증시는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와 동조화 흐름을 나타내며 박스권에서 기간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적으로 EU가 제시하는 포르투갈 지원안의 구체성 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소외주의 경우 기술적인 반등 시 비중을 축소하고 IT,자동차 및 부품 관련주 그리고 화학업종 내 주도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불씨는 남아있지만 큰 불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자. 남유럽 재정위기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가파른 회복이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특히 증시는 변동성 확대라는 난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이러한 장세에서는 연기금 매수와 낙폭과대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변심한 외국인투자가의 매매 패턴을 통해서도 투자의 힌트를 찾아낼 수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 이후 상승구간에서 IT, 금융, 운수 장비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반면 증권업종은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그러나 최근 2거래일 동안 이와 상반된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건설과 증권 업종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형성된 반면 IT와 금융업종은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항공과 해운업종이 포진해 있는 운수창고업종의 경우는 꾸준히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후 진행될 변동성 높은 반등 구간에서는 외국인투자가의 변심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건설, 증권업종 그리고 변함없는 구애를 받고 있는 운수창고(항공, 해운)업종 등에 관심을 갖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투자심리의 개선 속도는 급진적이지는 않지만 수급측면에서 포착되는 변화 조짐은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시장에 잔존한 위험자산 회피심리나 유럽계 자금의 이탈 욕구를 감안할 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은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의 최근 매도 강도를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에서의 이탈률은 상대적으로 낮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생각한다면 전일을 기점으로 외국인 매도세의 일단락 가능성도 자라났다.정책 공조를 통한 문제해결 의지가 신뢰를 얻어가면서 급격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의 정상화 과정은 이어질 수 있고 국내 증시 수급측면의 개선 기대감도 유지된다. 다만 영미권 증시와 비교했을 때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적었던 만큼 향후 전개는 점진적이고 완만한 우상향 기조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수의 경우 전일 하방 지지력을 보여줬던 경기선을 지지선으로 1700~1750 포인트의 박스권 회복을 기대하며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한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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