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사 '리모델링 우수 지자체' 우뚝!

행정안전부 평가 공공청사 중 '에너지 절약 최고'...전국서 벤치마킹 행렬 줄이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은평구(은평구청장 노재동)가 30년간 사용한 청사를 녹색환경을 지향하는 고효율·저비용 시스템으로 리모델링해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전국 지자체와 공기업 청사 에너지절약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은평구 청사는 1979년 10월 1일 서대문구에서 분구하면서 건축된 청사로 지난 30년 간 사용해 오면서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비해 사무공간이 좁고, 기계·전기·소방설비 등 건축인프라가 노후돼 청사 유지관리 및 안전성 문제에 부딪히게 됐다.이에 따라 일부에서 ‘안전을 생각해 신축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구는 구의 재정과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이렇게 리모델링 결정 후 구는 서울시로부터 142억원을 지원받고 구 예산 56억원을 편성, 2008년 봄부터 구청사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리모델링을 택한 구는 건축방향을 ▲은평구 최초청사로서 역사성 간직 ▲자원절약과 환경보존 ▲예산 절감과 효율적 사무시스템에 두고 시행해 나갔다.

은평구청사 리모델링 후 현재 모습

이렇게 건축방향을 정한 후 기둥과 바닥을 제외한 전면 개보수에 들어간 은평구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고공행진 하는 유가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순환형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냉난방이 가능한 고효율 저비용 청사를 최대한 강조하기로 했다. 따라서 기존 청사외벽을 활용하여 기존벽면 내·외부에 2중 우레탄기포단열재와 알미늄복합판넬, 친환경 석고보드를 시공하여 벽을 5중 단열시스템으로 바꾸고 모든 창호는 고기밀성 로이유리 단열창호로 시공했다.또 천장의 단열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옥상에 우레탄 발포 단열시공과 시트 방수 및 조경 시스템까지 도입함으로써 바닥과 외벽, 천장까지 사면 모두를 철저하게 감싸 단열효과를 높였다. 전기분야도 에너지 절약형 건물을 실현했다. 조명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 점심시간 자동소등과 창가측 조명소등 자동제어, 실내조명 격등제를 실시하고 조명등 기구에는 고효율인증제품을 95%이상 사용,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10kw)를 설치, 태양열을 에너지로 활용함으로써 전체 10%이상의 전기를 아꼈다.

은평구청사 옥상 모습

설비분야는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고효율 가스식 냉난방기를 설치함에 따라 지난겨울 지속된 혹한으로 발생된 예비전력 부족사태에 어려움 없이 대응 가능했으며, 각 부서에서 냉난방온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자동제어 시스템을 설치하여 올 겨울철 난방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또 폐열 재활용을 위한 전열교환기 설치와 최소한의 외부공기 만으로 환기를 가능케 해주는 자동환기시스템 설치하여 청사의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이 밖에도 미사용중인 빗물저수조를 활용하여 지하수를 본관 화장실 등의 생활용수로 사용함으로써 연간 5300만 원가량의 수도요금이 절약되도록 했다. 청사 리모델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부서 이전배치였다. 한 시도 중단할 수 없는 업무와 구민 이용편의가 고려되어야 하는데 이 둘을 다 수용할 만한 건물이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기간 중 구는 예산절감과 민원불편최소화, 행정효율화를 위해 구청 행정부서를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다. 대신 광장 내에 들어서 있는 제1, 2, 3 별관(구의회동, 녹번동 신청사, 구 우리은행 청사)을 순환해가며 활용했다. 따라서 구청장실은 물론 모든 부서가 2~3번씩 이사를 했다. 사무공간 유지를 위해 지하층부터 모두 8층에 이르는 건물은 층별 기간을 정하여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 반여동안 고생 끝에 지난 12월 모든 부서가 입주 완료했다. 이런 은평구의 에너지 절약형 청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들은 지난 3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실시한 전국 지자체 및 공기업청사 에너지 절약 평가결과 '에너지절약 및 리모델링 우수 지자체'로 선정 ‘전국 리모델링 모범사례 견학청사’, ‘고효율, 초절전 에너지절약형 우수청사’, ‘전국 지자체 청사 자문기관’ 등으로 선정되고 전국 지자체 중 모범사례로 발표됐다. 이런 사례가 전파되면서 은평구청사를 배우러 오는 지자체가 많아져 구청은 방문객 맞이에 한층 바빠졌다. 지난 2월 울산광역시가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인천 남구청, 서초구청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현재까지 다녀갔으며, 아직도 많은 곳에서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구는 이런 성과보다 내실을 강조하고 있다. 개별난방기 사용 안하기, 창측 소등하기, 물 절약운동 등을 실천하여 ‘공공기관 에너지 10% 절약’ 목표에 달성되도록 에너지 누수를 철저히 막고 있다. 총무과 구일완 청사관리팀장은 “청사를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기 위해 3차례에 걸친 분할 공사를 하면서 임대료 87억원을 절감하고자 구청 직원 1200명이 공사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각 층을 번갈아 가며 총 70번의 이사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했다”면서 공사기간 동안 불편을 참아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종일 기자 drea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