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군대동기, 와인CEO로 만나다

육군 3사관학교 동기생 3인방 '우정'과시..당산동 한 빌딩 입주 '서로 격려 힘나요'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군대 인연을 와인사업으로 이어가며 25년째 우정을 쌓고 있는 국내 와인업체 CEO(최고경영자) 3인방이 있다. 우종익 아영FBC 대표(51)와 변기호 우리와인 대표(51), 이철형 와인나라 대표(51)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지난 1985년 경북 영천 육군 제3사관학교 동기생들이다. 당시 전두환 정부의 군복무 지침에 따라 6개월간 장교 근무(일명 육개장)를 마치고 제대한 이들은 애초 갈길이 달랐다. 우 대표는 항공쪽으로 진로가 결정된 상태였다. 반면 변 대표와 이 대표는 금융회사 입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우 대표가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 말 와인 수입면허를 획득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바뀌었다. 우 대표는 당시 변기호 현 우리와인 대표와 의기투합, 아영주산(현 아영FBC)을 설립했다. 아영주산은 이후 아영FBC로 이름을 바꾼 뒤 현재 국내 최대규모의 와인 수입 및 유통회사로 성장했다. 아영FBC는 현재 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매출규모도 1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 와인업체인 대유와인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우 대표와 아영주산을 공동 설립한 변 대표는 5년뒤인 1992년 수입와인을 도매하는 우리와인을 설립하며 '분가'했다. 이후 우리와인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도매와인으로 성장했다. 변 대표는 또 군대 동료이자 친구였던 현 와인나라 이 대표를 끌어들였다. 이 대표는 '군대 트로이카' 중에서는 가장 늦깎이로 2000년 초 와인나라를 세우며 와인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그러나 사업수완을 발휘, 와인나라를 매출 5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규모 소매 유통업체로 성장시켰다. 그는 최근에는 건국대 등 대학에서 와인 강의를 하고 있다. 시간이 있을 때면 책도 집필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CEO를 위한 와인 커닝페이퍼'는 와인에 관심이 있는 CEO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현재 서울 당산동 4가 1-2번지 화인빌딩으로 매일 같이 출근한다. 변 대표의 우리와인 사무실은 1층에 있다. 2층은 우 대표의 아영FBC와 이 회사의 계열사인 대유와인이 입주해있다. 이 대표의 와인나라는 2층 일부와 3층을 사용한다. 군대 인연을 와인사업으로 승화시키며 25년째 우정을 쌓고 있는 이들은 사무실까지 한 빌딩에 마련,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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