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이틀 연속 갭 하락한 국내 증시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의회가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승인했음에도 미국 증시가 폭락을 이어간 것. 위기의 진원지이면서 미국 장보다 덜 빠졌던 유럽은 이번엔 미국장보다 확실히 더 빠지며 공포감을 제대로 반영했다. 독일의회의 그리스 구제금융안 통과가 비록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지만 그럼에도 증시가 추가 폭락한 부분은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것이 세계경제의 펀더멘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전날 1조2459억원 순매도로 한국 증시에서 새로운 기록을 쓴 외국인이 바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서기는 힘들어 보이는 부분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1조원이 넘었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최근 이틀간의 집중적인 매도세로 8조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거세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국인이 전날 사상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코스피200 선물을 7000 계약 이상 순매수했다는 것은 외국인이 완전히 팔자로 돌아서지는 않았다는 반증이다. 전날 급락으로 전문가들이 생각했던 1차 지지선이었던 `1650선이 전혀 지지선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1600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60일, 120일 이동평균선이라는 기술적 지지선이 힘없이 붕괴됐지만 심리적 지저선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전날 갭 하락으로 유럽발 위기에 대한 1차 반응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해석도 여전히 유효하다. 박은용 CLSA 상무는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지지선이라는 의미가 무색하기도 하지만 사태가 수습기에 접어들었다”며 사태 해결쪽에 무게를 두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론 시장이 바로 상승추세로 전환하기는 힘들고, 뉴스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유럽발 위기로 인한 폭락장세는 마무리됐다는 해석이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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