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7일(현지시간) 유럽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유럽 주변국의 재정 위기로 인해 '유럽판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던 유럽중앙은행(ECB)이 별다른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심을 위축시켰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37.97포인트(2.62%) 하락한 5123.02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 대비 163.52포인트(4.60%) 떨어진 3392.59에, 독일DAX지수는 193.17포인트(3.27%) 내린 5715.0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6일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ECB가 그리스 재정위기의 유럽 전이를 막기 위해 긴급 유동성지원 프로그램을 재개하거나 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우려를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회의를 마친 후 그리스 국채 매입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에 전일 뉴욕증시가 폭락한데 이어 유럽 증시도 그 충격으로 곤두박질쳤다. 크레디트스위스 자산운용의 밥 파커 매니저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그리스 재정문제가 다른 유럽국가로 확산됐을 때의 여파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불안감을 잠재울 재료가 없다"며 "전일 ECB가 국채매입계획이 없음을 시사한 것도 우려를 키웠다"고 말했다. 전일 프랑스 의회가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독일도 양원이 지원안을 승인했지만 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유럽판 공포지수인 VStoxx지수는 장중 42% 오른 52.11을 기록, 지난 200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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