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통해 루머에 적극 해명...임직원 트위터 개설도 늘어날 듯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안팎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각종 '설'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사실에 기초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근거없는 비난은 과감한 소통으로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는 '트위터 차단설'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를 차단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임직원들의 트위터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달 29일에는 이효건 삼성전자 상무가 트위터(@hyogunlee)를 개설하면서 "SNS를 직접 경험해봐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아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무의 트위터 입문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 직원들의 '맞팔(대화상대로 등록하는 것)'도 이어지고 있다. 올초 KT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강태진 MSC 전무도 자신의 트위터(@tjonthemove)를 통해 삼성이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폰과 바다폰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트위터 차단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삼성의 기업 블로그 '삼성이야기(www.samsungblogs.com)'도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갤럭시A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글에서 '갤럭시A의 메모리가 제한돼 있고, 소프트웨어가 약하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제시했다.현재 이 글에는 90여개의 댓글이 붙는 등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 직원들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 직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아이디 aizodiac는 댓글에서 "주위에서 아이폰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항간에 떠도는 오해들이 많은 듯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최근 유투브에 올라온 갤럭시와 아이폰간 속도 비교 동영상에 대해서도 할말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개발자는 삼성이야기를 통해 "갤럭시는 (속도가 느린) 3G에 접속했고, 아이폰은 (속도가 빠른) 와이파이에 접속해 테스트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삼성 일각에서는 임직원들이 '오해'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쟁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를 그냥 두는 것이 '사실로 인정한다'는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는데다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 대한 오해는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블로그와 트위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삼성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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