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선거지형 단일화로 '꿈틀'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6·2지방선거가 3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단일화가 선거지형을 크게 흔들고 있다. 29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경원-원희룡 후보 간의 단일화가, 야권의 경기도지사 선거에 민주당 김진표-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다.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김문수 두 광역단체장이 뒤를 쫓는 후보들 간 '동맹'을 맺게 한 셈이다.◆오세훈 '대항마' 오늘 결정=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나흘 남겨두고 막판 변수가 발생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대세론을 꺾기 위해 원희룡·나경원 후보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양측은 한나라당 서울시 책임당원 1000명(50%)과 서울시민 2000명 가운데 한나라당 지지자(50%)를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더 좋은가'라는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여론조사는 29일 오후 8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실시해 저녁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원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천안함 등으로 당원들이나 시민들이 지방선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며 "새 인물을 내세워야 지방선거 필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단일화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최근 정국의 변수나 여론조사 지표가 이대로 안주하고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당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아쉬운 것은 천안함 사건 때문에 (경선이) 며칠 남지 않은 것인데 3일이면 충분히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두 후보의 운명은 이날 오후 6시 이후로 엇갈리게 된다. 두 후보는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데다 사법시험 기수(34회)도 같다. 이들 가운데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선대본부장을 맡는다.◆김진표-유시민 단일화 내달 12일까지 결정=꺼져갔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민주당 김진표, 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내달 12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두 후보는 전날 수원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후보 단일화 절차를 합의해 후보 등록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 실무진은 실무협의를 열어 단일화 절차와 시행방식, 일정 논의에 착수했다.후보 단일화라는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뤘지만 세부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김 후보는 '의원직 사퇴', 유 후보는 '유시민 펀드 40억원'이라는 물러서기 힘든 배수진을 친 상태다. 김 후보측은 도민참여경선을 살리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고, 유 후보측은 민주당의 당세를 감안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여론조사 비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그러나 한나라당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을 감안하면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이 크다. 결렬 될 경우 김 지사와의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양측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선거 마지막까지 '마이웨이'를 고집하게 될 경우 양측 모두 야권 분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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