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 작성, 무명 프레이저 우승
노승열이 발렌타인챔피언십 최종일 경기 도중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발렌타인챔피언십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막판 스퍼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첫날부터 강풍이 불어 '바람과의 전쟁'으로 요약된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 유로) 최종일 경기. 노승열은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를 몰아치며 총력전을 전개했지만 결국 공동 4위에서 대회를 마쳤다. 첫날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던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3타를 더 줄여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노승열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장(파72ㆍ6721m)에서 끝난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었다. 4번홀(파5) 이글로 출발부터 상쾌했다. 노승열은 이어 7번홀(파4)과 9. 10번홀의 연속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12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 노승열은 그래도 이날만 4언더파,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완성했다.노승열로서는 첫날 안개로 경기가 지연돼 대회가 3라운드로 축소된 것이 더욱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노승열은 그나마 공동 4위 상금 10만1500유로(한화 약 1억5000만원)를 받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물론 아시안(APGA)투어에서도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는 것이 위안거리가 됐다.노승열은 경기 후 "그동안 유럽 진출에 대비해 바람에 대비한 샷을 많이 연습했다"면서 "둘째날 성적을 더 줄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이어 "올해는 한국이나 아시아 보다는 유럽 쪽에 주력해 세계랭킹을 끌어올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더했다.프레이저는 2002년 프로에 데뷔해 2003년 BMW러시아오픈을 제패했지만 이후 7년 동안 우승이 없었던, 그야말로 '무명'이다. 세계랭킹도 232위에 불과하다. 프레이저는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 내내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개러스 메이빈(북아일랜드) 등 공동 2위그룹을 4타 차로 대파하는 완승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이 36만7500유로다. '빅스타 그룹'은 어니 엘스(남아공)가 공동 11위(5언더파 211타)에 올라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라이언'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은 공동 16위(3언더파 213타)에 그쳤다. '한국군단'은 노승열이 유일하게 '톱 10'에 진입했고, 강경남(27ㆍ삼화저축은행)과 김대현(22ㆍ하이트)은 공동 14위(4언더파 212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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