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新 춘궁기..'먹을 건 많은데 차릴 상이 없다'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가요계가 때아닌 '춘궁기'를 겪고 있다.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먹을 건 많은데 차릴 '상'이 없어서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고와 인양 작업으로 인해 지상파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들이 대거 결방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말부터 이번주까지 4주 동안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방송 3사에서 예정된 12회 방송분 가운데 실제로 전파를 탄 건 단 3회에 불과하다. 지난주 10,11일 MBC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가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지만, 천안함 인양 작업 후 사망자 소식이 잇따르면서 이번 주 3사 음악 방송이 모두 취소됐다.이에따라 화려하게 컴백한 대형가수들, 한창 상승세를 이어갈 아이돌 그룹들, 갓 데뷔한 신인들이 모두 '무대난'에 시달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1년 6개월만에 컴백한 비와 이효리는 화끈한 컴백무대를 준비했지만 예전만큼의 매서운 인기몰이는 하지 못하고 있다.그나마 비는 나은 편이다. 지난 8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스페셜앨범 '백 투 더 베이직' 컴백 무대를 가진 비는 결방된 '뮤직뱅크'를 건너 뛰고 10,11일 이틀 연속 복귀 무대를 선보였다.하지만 4집 '에이치.로직(H.Logic)'으로 돌아온 이효리는 컴백하자마자 지상파 음악방송이 모두 결방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5일 '엠카'를 통해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 '아임 백' '원 미 백' 등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이후 설 무대가 사라졌다.이효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컴백 무대에서 모두 여섯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댄스와 힙합곡으로 준비하려니 만만찮다. 하지만 자신있다"며 컴백 무대를 고대해왔다. 하지만 잇딴 결방으로 '개점휴업' 상태를 맞게 됐다.애프터스쿨과 시크릿 등 한참 인기몰이 중인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애프터스쿨은 '뱅!'으로, 시크릿은 '매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시 또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잇딴 결방으로 신인들도 줄줄이 대기하며 정체되어 있는 상태.한 가요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고 개인적으로도 가슴이 아프지만 유례없이 화려한 무대가 예상됐던 4월이 한 달 내내 휴업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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