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center>[아시아경제 윤태희 기자]지난 8일 개봉한 영화 '반가운 살인자'가 아빠와 함께 봐야할 영화로 떠오르고 있다.형사 같은 백수와 백수 같은 형사의 추격코미디 속에 숨겨진 코끝이 찡해지는 '가시고기' 아빠 유오성의 가슴 절절한 부정(父情)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영화 속 유오성은 사업 실패 이후 가족들을 떠나 노숙 생활을 하다 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딸과 아내는 이미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던 가장 유오성을 냉랭하게 대하고 그는 집안에서 있으나 마나 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에 유오성은 가족들의 사랑을 되찾고, 딸 하린(심은경)에게 못 다 가르친 피아노 유학을 보내주기 위해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고 살인자를 쫓게 된다. 한편 아빠의 진심을 알게 된 딸의 음성 메시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유오성은 "코끝이 찡해오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말 한마디 제대로 섞으려 하지 않고, 다가가기만 해도 문을 쾅 닫고 무시하기 일쑤이던 딸 하린이 남긴 사랑의 음성 메시지이기에 더 감동적이었던 것. 영화를 보던 관객들도 그 장면에서 함께 눈물을 훔치며, 스릴러 영화이거나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아빠 유오성의 가슴 절절한 부정(父情)이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유오성의 모습이 흡사 가시고기 아비 같다는 네티즌들의 평까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가시고기는 수컷이 암컷의 산란 후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알을 보호하면서 보름가량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그 자리를 지키다가 새끼가 태어나면 지느러미를 움직여 산소를 공급하다가 죽는다. 이제 막 태어난 새끼들은 그렇게 죽어간 제 아비의 살을 뜯어 먹고, 결국 수컷은 가시만 남아 가시고기라는 이름이 붙여지면서 부성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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