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개도국 위주 부품 판매 '뚜렷'

무협 '최근 10년간 수출품목 및 구조' 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수출은 부품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도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00년대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5대 주요 수출품목(선박, 반도체, 휴대폰,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을 중심으로 한 수출구조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2000년대 초 대변혁기를 지나 2000년대 중반부터는 선박, IT제품(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휴대폰), 자동차 등 소수 품목을 중심으로 한 수출 구조가 정착됐다고 밝혔다.주요 품목별로는 선박 및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반도체, 휴대폰, 자동차 수출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는 2000년대 중반 TV용 LCD 수출이 본격화된 이후 주요 수출품목으로 급부상했다. 2000년대 우리 수출구조의 또 다른 특징은 해외생산 확대로 인해 5대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완제품에서 부품 등의 수출이 빠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부품·소재 수출 비중은 47%로 상승했는데,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게다가 최근에는 부품산업마저 완제품과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우리의 수출시장 구조도 선진국에서 개도국 위주의 생산거점으로 변화했다. 이는 해외생산지에 대한 부품 공급 차원의 시장 다변화로 해석된다.연구원은 이 같은 수출구조 및 수출시장의 변화가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기술 개발과 선점 작업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생산거점이 없는 신흥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업종별로는 조선, 반도체, 휴대폰,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자동차와 휴대폰 완제품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생산 거점이 없는 신흥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무역협회는 “앞으로 부품과 생산거점지역으로의 수출 비중 확대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과 품목별로 차별화된 수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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