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도심형 자전거 15만대 공급...취지는 좋지만 민간 자전거대리점들 '문닫게 생겼다' 울상...'누군 주고 누군 안주냐'는 형평성 논란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가 친환경 교통 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확대하겠다며 예산을 들여 시민들에게 '도심형 자전거'를 보급하겠다고 나섰다. 명분은 좋지만 수요 잠식을 우려한 자전거업체들은 울상이다.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6월부터 시민들에게 출ㆍ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게 12kg 이하의 접이식 소형 자전거를 시중가(70만~80만원)보다 훨씬 싼 20만원 안팎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자전거 1대당 10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전자테크(RFID)를 붙여 지하철 요금 50% 할인 혜택도 줄 예정이다. 총 150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5000대, 2014년까지 15만대를 공급한다시민들 입장에서는 파격적인 가격에 질 좋은 자전거를 얻게 되고 지하철 요금까지 할인 받게 되니 '금상첨화'다하지만 논란도 거세다. 우선 인천 지역 자전거 대리점들이 '존폐'를 우려하고 있다. 자전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한해 동안 국내 자전거 판매대수는 총 239만9000대며 인천에서는 7~8만대 가량이 팔렸다. 인천시의 계획대로라면 2014년까지 연 평균 3만6000여대의 자전거가 공급되는데 연간 인천 지역 수요의 40~50%에 해당된다. 자전거 대리점들은 "문 닫게 생겼다"며 울상이다. A 자전거 수입업체 관계자는 "지방정부인 인천시가 왜 민간의 영역인 자전거 장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지 모르겠다"며 "그정도 규모로 자전거를 공급하면 인천 지역에 자전거 대리점 중에 살아 남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보급 방법도 고민거리다. 인천시 인구가 2009년 현재 270여만 명에 달하는데 보조금 10만원ㆍ지하철요금 50% 할인 등 큰 혜택을 받게 되는 자전거 15만대를 어떻게 공급해야 "누군 주고 누군 안 주냐"는 불만을 잠재울 수 있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 건설교통국 관계자는 "민간 자전거업체들이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자가용 이용 억제와 친환경 교통 수단 도입을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 방법에 대해선 "저소득층 위주로 지역별 쿼터를 두는 등 형평성 논란을 막기 위한 방법을 마련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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