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에 매수차익잔고 청산 의도..PR매물 소화능력이 관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8일 4월물 옵션만기일에도 불구하고 지수옵션의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지수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만기 주간 급증한 매수차익잔고 탓에 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베이시스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프로그램에서는 오히려 추가로 매수 물량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옵션 만기효과가 극대화되는 마감 직전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현재 선물-합성선물 간의 스프레드(SP)는 상승하고 있다. 선물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합성선물이 싸지면서, 선물을 팔고 합성선물을 사기에 유리한 상황이 되고 있는 것. 즉 매수차익잔고 중 선물 매도 포지션을 합성선물 매도로 바꿀수 있는 컨버전 조건은 악화되고 매도차익잔고 중 선물 매수 포지션을 합성선물 매수로 바꾸는 리버설 조건은 호전되고 있다. 금일 0.6포인트 수준에서 출발했던 선물-합성선물 스프레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확대, 오전 12시50분 현재 1.1포인트까지 오르고 있다. 현재 스프레드 수준은 신규로 리버설에 진입하는 것도 호전된 상황이다.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유발할 수도 있을 정도인 셈. 또한 매수차익잔고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앞서 컨버전에 진입했던 투자자라면 다시 리버설로 바꾸면서 수익을 취할수 있다. 이 경우 애초 현물 매수+선물 매도였던 매수차익잔고 보유자들은 컨버전을 통해 현물 매수+합성선물 매도로 바꿔둔 상황에서 다시 리버설을 하면 컨버전이 청산되는 효과를 가져와 원래 포지션인 현물 매수+선물 매도로 바뀌게 된다. 즉 매수차익잔고는 그대로 유지되는 대신 합성선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의 차익을 수익으로 취하게 되는 셈. 그런데 문제는 현재 컨버전을 통해 다수의 합성선물 매도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만기 종가에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이 리버설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는 것.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스프레드가 0.6에서 시작해 장중 1.2까지 오르고 있다. 만약 시가에 컨버전에 진입했다가 지금 리버설로 전환해도 수수료(0.05p)를 제외하면 0.55포인트의 수익을 올릴수 있을 정도인데 이미 앞서 0.5포인트에 컨버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의 리버설 전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심 연구원은 전날까지 외국인이 약 7000억원 가량의 합성선물 매도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은 지난 2~5일 사이 스프레드가 0.5포인트 수준일 때 컨버전에 진입하면서 늘어난 물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현재 스프레드 상승을 감안하면 줄어야 할 외국인의 합성선물 매도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심 연구원은 컨버전을 통해 합성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이 종가에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스프레드와 상관없이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따라서 외국인이 종가에 현물 매수+합성선물 매도 포지션의 매수차익잔고를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합성선물 매도 물량 7000억원이 전량 청산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의 충격은 감안해야 한다는 것.다만 최근 20여일 가까이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현물시장 외국인이 종가에 쏟아질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 준다면 종가에 프로그램 매도 충격을 상쇄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 연구원은 합성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매수차익잔고의 현물 매도 물량을 종가에 청산하지 않고 마감 직전 장중에 미리 청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경우 현물을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합성선물 매도 부분에서 수익이 나 상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와 같은 래깅 거래가 지난 1월 옵션만기에서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특정 외국인이 대규모 합성선물 매도를 보유하고 있어 막판 지수에 충격을 줄 수 있었던 것으로 심 연구원은 추정했다. 만약 현재 특정 외국인이 아닌 다수의 외국인이 합성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면 지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힘이 분산돼 래깅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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