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사서 보험사 임원까지 됐네요'

교보생명 황미영 씨… 지점장, 지원단장 거친 영업통여성특유 섬세함ㆍ친화력 무기로 질적 성장 일궈내 [아시아경제 김양규 기자]"열심히 뛰다보니 임원까지 올랐네요."최근 교보생명 임원 인사에서 설계사 출신이 전격 발탁돼 눈길을 끌고 있다.그 주인공은 황미영 씨(사진, 49세). 그가 눈에 띄는 이유는 보험업계에 드물게 여성으로서 임원 반열에 오른데다 재무설계사(FP)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황미영 씨는 지난 1992년 교보생명 재무설계사로 시작해 18년간 영업현장에서 지점장, 지원단장을 두루 거친 영업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교보생명 내에서는 2005년 지원단장 발탁 당시 최초의 유일한 여성 지원단장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황씨는 임원 후보격인 임원보로 승진하면서 본사로 자리를 옮겨 재무설계사 양성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교보생명은 황씨의 다년간의 영업현장 관리자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회사 전체를 위해 파격적인 인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는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보험사에서, 더욱이 거친 영업현장에서 여성이 인정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씨는 "영업관리자의 95% 이상이 남성이다 보니, 처음엔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일단 맡은 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 인정받기로 결심했죠. 먼저 능력으로 인정을 받으니, 소통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밝혔다.실제로 황미영 씨는 맡는 조직마다 최고의 실적을 냈고, 지점장때는 항상 전국 1등을 유지했다. 지원단장이 된 후에는 교보생명 전체 61개 중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지원단의 실적을 5위 안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지원단 전국 1등을 차지해 실적 성장을 통한 높은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는 평가다.이 처럼 그를 움직인 원동력은 바로 목표의식과 일에 대한 열정이었다고 한다. 여성 최초로 영업담당 임원이 되겠다는 뚜렷한 비전이 있었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감성적 친화력이 더해져 빛을 발했다. 그는 지원단장으로서 400여명의 큰 조직을 진두지휘하면서 지시형이 아니라 솔선수범형 리더십을 발휘해 강한 팀워크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관리자라고 해서 사무실에 앉아서 지시만 하면 안 되죠. 밖으로 나가 고객을 만나고, 땀 흘리며 일하는 재무설계사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했어요"라고 밝혔다.또한 그는 직장여성들이 평등한 대우를 바라면서도 어느 순간 여성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황씨는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당당하게 요구해야죠. 여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미래를 내다보며 일과 자기개발에 열정을 쏟다 보면 좋은 성과는 반드시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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