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어른들 정보화 열기 후끈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월말이 되면 관악구 홍보전산과 사무실 전화통은 불이 난다. 월초 시작하는 구민정보화 교육 신청을 위한 어른들 문의전화 때문이다. 지난해 말 미성동 전산교육장 신설로에 지역에 3개 소 교육장을 갖췄지만 아직도 경쟁률이 높다. 지난 3월 29일 2달 연속 떨어진 김 모 할머니(71)는 사무실까지 찾아와 담당자에게 통사정을 했지만 "추첨결과를 기다리라"는 답변밖에 듣지 못했다. 매번 3대 1을 넘을 정도로 경쟁률이 치열하다. 몇 몇은 아예 추첨하는 장소에까지 찾아와서 감시를 하기도 한다. 전산교육장에서 백발의 어른들이 돋보기를 쓰고 PC앞에 앉아 강사의 설명에 따라 좌판을 열심히 두드려 대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관악구 어르신 정보화 경진대회

검지손가락만 사용하고 손놀림은 느리지만 자못 진지하다. ‘컴퓨터 zx기초반’을 담당하는 박현영 강사는 "손을 들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아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 하지만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관악구는 1997년부터 지역주민을 위한 정보화 교육을 시작한 이래 올 3월말 현재 1만1562명 어른들이 인터넷을 활용과 기본적인 문서편집 교육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해만 234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고 미성동 제3 정보화교육장이 본격 운영되는 올 해는 4140명이 넘는 사람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또 구는 정보화 교육 활성화를 위해 만 55세 이상만이 참가할 수 있는 '어르신 정보화 경진대회'를 3일 개최했다. ▲55~64세 ▲65~74세 ▲75세 이상 3부문에 각각 30명씩 90명이 참가, 인터넷 정보검색과 문자와 이미지를 활용한 문서작성 분야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게 된다. 신청접수기간은 4월 1일부터 25일까지이다. 담당자는 6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개최된 대회의 최고령자는 80세였고 70세가 넘는 사람들만 14명이나 된 것을 감안할 때 올해에는 더 많은 어늘들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부문별로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총 18명을 선정, 구청장 표창을 하고 이들 가운데 시험대비 특강을 실시, 6명을 최종 선발, '서울시 어르신 과거시험’에 구대표로 출전시킬 예정이다.박진순 홍보전산과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정보화 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겁지만 여건상 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점차 시설과 장비에 대한 투자를 늘려 보다 많은 지역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관악구는 지난 2007년부터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정보격차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결과 중고PC를 수리하고 기증받은 PC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랑의 PC 보급’ 사업을 통해 PC 448대를 보급하고 경로당이나 사회복지시설, 저소득층 가정에 총 724회에 걸쳐 정보통신 방문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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