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中사업 '난항' 트래픽·광고 '뚝'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인터넷 검색엔진 업계 '공룡' 구글이 중국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구글은 중국 정부와 검색결과 검열 문제로 대립한 끝에 중국 사이트를 폐쇄하고 홍콩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마저도 일부 검색 결과를 차단하는 등 방해를 이어가면서 트래픽이 급감, 광고주 이탈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31일 아이리서치의 차오 준보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글 중국 사이트의 광고 클릭수는 구글이 홍콩사이트로 서비스를 옮겨 제공하기 전보다 30~5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트래픽 감소에 구글 광고주들은 중국 본토 검색 엔진인 바이두 등 다른 검색엔진으로 옮길 의향을 내비췄다. 구글에 광고를 하고 있는 중국 의료장비 업체 양자우 후이케 일렉트로닉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 구글에서의 광고 클릭수가 급감하는 현상을 겪었다"며 "바이두로 광고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사이트 이용자들 역시 구글을 떠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구글 중국 사이트 이용자들은 "구글의 검색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바이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0일 저녁 구글은 홍콩 웹사이트에서 일부 검색이 차단되는 등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이 중국의 인터넷 방화벽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일 24시간 동안 구글의 홍콩 사이트에 '베이징 올림픽'이나 '베이징 지하철' 등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에러 메시지가 뜨거나 일부 검색어에는 접속이 자동 차단되는 등 검색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구글이 지난주 중국 검색 서비스를 홍콩으로 옮긴 이후 중국의 보복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다만 이에 대해 중국 기술부문 전문가들은 "구글의 혼란을 무엇이 야기했는지 제 3자가 정확히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