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선점 10대 핵심소재 확정(종합)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기판소재가 적용된 휘어지는 노트북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10대 핵심소재가 확정돼 오는 2018년까지 총 1조원이 투입된다. 부품소재분야의 대일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20개 핵심 부품소재도 선정돼 향후 3년간 2000억원 등 30개 핵심소재 개발에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된다.지식경제부는 31일 이 같은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할 10대 핵심소재(WPM)를 선정해 세계 최고수준의 고유브랜드로 육성하는 '고유브랜드 핵심소재개발사업(WPM Program)'을 추진키로 했다. WPM(World Premier Material)은 세계시장 10억 달러 이상, 점유율 30% 이상 소재를 의미한다.2018년까지 총 1조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위해, 10대 소재별로 관련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기업형 사업단'을 구성하고, 각 사업단장(PM)에게 프로젝트 기획 및 R&D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기업경영 방식의 추진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2개월의 과제 세부기획을 거쳐 6월초 공고, 7월말까지 사업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친환경스마트 표면처리강판

10대 핵심소재 가운데 친환경스마트 표면처리강판과 플렉서블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기판소재가 평가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 강판은 매우 얇고(두께 5㎛ 이하, 기존 20㎛ 수준) 부식에 강한(기존 대비 10배) 아연합금 또는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등을 코팅한 차세대 친환경 철강 소재. 기존 습식 코팅 방식이 아닌 진공상태에서의 건식 코팅 방식 으로 폐수 발생이 없어 환경 친화적으로 평가된다. 제조 과정에서 유해한 물질의 배출이 없어 환경 친화적이며 자동차, 가전제품, 건축물 등의 사용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이 가능하다. 휘는 종이로 불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기판소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거대한 트렌드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평판 디스플레이 (FPD: Flat Panel Display)의 단계를 넘어서 종이처럼 얇고 유연한 기판을 통해 화질의 손상이나 저하 없이, 휘거나,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일컬음.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종이 같은 디스플레이(Paper-like Display)라고 부르기도 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기판소재가 적용된 군용 위치정보서비스

대면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면 노트북, 모니터, TV 등에 적용된 기존 디스플레이를 대체하여 IT 산업 전반에 걸쳐 크게 확산될 수 있다. 손지갑에 접어 넣고 다니다가 수시로 꺼내 읽을 수 있는 e-Book,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탁월한 초소형 PC 등 휴대용 IT제품 분야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 유리 기판 디스플레이에 비해 원가도 저렴하고(약 50%), 소비전력도 낮아 환경 친화적이다. 지경부는 이들 10대 핵심소재 개발이 이뤄지면 오는 2018년에는 총 수출 250억달러를 달성하고 3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경부는 아울러 현재 기업들의 수요가 많거나, 미래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20대 핵심부품소재의 자립화를 위해서는 전 품목을 부품소재기업과 수요기업간의 공동 R&D 방식으로 추진해 R&D 결과를 수요기업 구매로 연결할 예정이다. 과제 대형화를 통해 기술개발 완료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과제당 정부 지원규모를 현재의 2배 규모(과제당 연간 15억원→30억원)로 확대하고, 2012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출보험공사의 신뢰성 보험의 가입대상, 보험금지급범위도 확대해 새로 개발된 부품소재를 수요기업이 안심하고 활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신뢰성 보험은 국산 부품ㆍ소재 구매기업에게 제품 신뢰성을 보장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부품ㆍ소재 결함으로 인한 재산적 피해를 담보하는 제도이다.

전자종이

20개 부품소재가운데 전자종이(E-Paper)용 코팅소재는 현재 흑백 전자종이만 출시되고 있는데 흑백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으므로 컬러 코팅소재 개발이 시급하다. 전자종이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고 오래 봐도 눈이 아프지 않으며 질감도 종이와 비슷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선명도가 달라지는 컴퓨터모니터와 달리 어느 각도에서도 똑같은 화상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전자종이의 장점이다. 한번 화상을 표시하면 전원을 꺼도 같은 상태가 유지되므로 대기 모드에서 전력을 쓰지 않아 에너지 효율적. 배터리 충전도 자주 할 필요가 없다.20대 핵심부품 소재의 경우, 4∼5월 공고를 거쳐 6월 사업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이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2018년 수출은 650억달러, 고용창출은 12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WPM 및 20대 핵심 부품소재 선정에서 탈락된 품목에 대해서는 향후 정부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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