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양낙규김도형 기자]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함미(배 꼬리부분) 위치가 확인된 가운데 온 국민의 관심이 선실 내부 군 승무원들의 생사 여부와 구조 가능성에 모이고 있다. 특히 승조원들의 이론적 생존 한계치인 침몰 시간으로부터 '69시간'이 이날 오후 7시로 다가서면서 정부와 군은 동원 가능한 인력과 설비를 가동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사고 지점 일대를 나흘째 수색중인 해군은 지난 28일 밤 기뢰제거함과 구조선을 통해 두 동강난 함미를 식별했으며, 고성능 수중카메라를 투입해 물체 최종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함미 추정물체는 최초 폭발지점에서 50m 정도 떨어진 수심에서 탐색됐다"면서 "유속이 빠른 상태지만 위치가 확인된 만큼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전날 함수와 함미 부분 위치를 확인하고 위치 표식인 '부이'를 설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함미 선실 내부 승무원 상당수의 생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천안함이 격실구조로 선체 일부 구획이 침수되더라도 다른 구획에는 물이 차지 않도록 차단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천안함에는 침실, 식당, 휴게실 등 격벽으로 나뉘어진 격실이 100여 개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해군 2함대는 실종된 46명 가운데 사병과 부사관 32명이 함미 쪽 기관부침실과 휴게실, 보수공작실, 유도조종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상황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한ㆍ미 합동구조 작업도 본격화되면서 '69시간의 기적'에 대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함미와 함수 침몰 지점에서는 한국 함정 9척과 미군 함정 4척 등 13척이 작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ㆍ미 야외기동연습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던 미 해군 구조함인 3000t급 살보함도 투입됐다. 군은 이와 함께 2000t 규모의 선박을 인양할 수 있는 민간 해상선박 크레인을 인양작업에 동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날 밤에는 1만 4000t급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이 수색 작업에 더해져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밤사이 천안함 위치가 확인된 만큼모든 공무원이 심기일전해 각자 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실종 장병들의 조속한 무사 귀환을 위해 범 정부가 구조작업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도 여ㆍ야 의원들이 성명을 통해 실종자 구조에 모든 노력과 장비, 인력을 총동원해 단 한 사람이라도 하루빨리 구조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조태진양낙규김도형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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