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24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브리핑을 통해 "이 전 회장이 오너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에 공식적으로 복귀하기로 했다"며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이 전 회장은 삼성 비자금 문제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2년만에 그룹 경영에 정식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이인용 부사장은 "삼성전자에 회장실을 설치한다"면서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업무 지원실, 브랜드관리실, 윤리경영실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 부사장은 또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가 아닌 회장으로 복귀하는 만큼 별도의 주주총회 등의 공식적인 절차는 필요 없다. 취임식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이 전 회장은 지난 2008년 4월22일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에 대한 특검 수사가 끝난 뒤 삼성 쇄신안을 내놓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삼성의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문제가 제기되면서 경영 복귀설이 이어져왔다.이인용 부사장은 "2월 중순부터 도요타 사태를 지켜보며 사장단이 느낀 위기감은 상당했다"면서 "투자결정 등 경영상의 스피드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회장 역할에 대한 아쉬움이 이 회장께 복귀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전 회장은 이런 요청에 대해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10년내 삼성의 대표 상품들이 다 사라질 것이다"고 밝히며, 수락 뜻을 전했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