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통일부차관에 엄종식, 지식경제부 제1차관에 안현호, 환경부차관에 문정호, 노동부차관에 이채필씨를 각각 내정했다.이번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 4명 모두가 내부에서 발탁됐다는 점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들 내정자에 대해 "오늘 내정된 차관급 인사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초기 기틀을 다지는데 장관과 내부 직원의 가교로서 큰 역할을 하고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이어 "이번 인사는 공직사회의 사기진작과 조직안정을 위해 해당 기관에서 역량 있고 진취적인 실장급 공무원중 주무장관의 추천을 받아 내부에서 발탁했다"고 덧붙였다.김 대변인은 이번 내부발탁 인사의 키워드를 ▲사기진작 ▲조직안정 ▲장관추천 등으로 요약했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 2년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직사회를 채찍질 하며 강도 높은 업무 추진을 요구해온 만큼 이에 대한 격려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번에 인사가 단행된 부처들의 경우, 정권 초기부터 차관 자리를 꿰찬 '장수차관'들이 2년간 업무를 해왔다. 이번에 차관에서 물러나는 홍양호 통일부 차관, 임채민 지경부 1차관, 이병욱 환경부 차관, 정종수 노동부 차관이 모두 2008년 3월부터 일해왔다.이를 통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에 안정감을 심어주고, 앞으로 주요 국정 현안을 책임 있게 계획대로 추진해주기를 바라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각 부처 주무장관의 추천을 받은 것은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부처 장관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동시에 주는 동시에 일 잘하는 장관은 임기와 상관없이 일을 맡을 수 있도록 해왔다. 출신별로는 서울 2명(엄종식, 문정호), 영남 2명(안현호:경남 함안, 이채필:울산), 충청 1명(윤영선:충남 보령), 강원 1명(김동선:강원 영월) 등으로 호남권 인사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고르게 배분됐다.청와대는 앞으로 당분간 이번과 같은 중폭 이상의 차관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청장급 인사의 경우 일부 수요가 생기는 대로 단행할 예정이다.김 대변인은 "후속 인사의 경우 청장급 인사가 일부 있을 수 있다"며 "추가 수요가 있을 때 필요에 따라 한다는 게 인사원칙이자 앞으로의 일정"이라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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