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닥 상장 콘텐츠 제작사들이 잇따라 3D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화 '아바타'로 촉발된 3D 콘텐츠 시장 확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은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엄마가 뿔났다'의 제작사로 유명한 삼화네트웍스는 지난 12일 3D(입체영상) 장비 전문 업체 v3i의 지분 21%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30억원 규모의 투자로 삼화네트웍스는 이 회사의 2대주주 자리를 꿰차게 된다. 삼화네트웍스에 따르면 v3i는 KBS와 함께 3D카메라 분야 연구를 진행해 온 회사로 이미 KBS에 3D 카메라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부사장은 "빠르면 2~3년 내에, 늦어도 5년 이내에 3D콘텐츠 제작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회사들을 물색해오던 중 v3i의 지분 취득을 결정하게 됐다"며 "아직 드라마 전체를 3D로 제작할 단계는 아니지만 올 하반기부터 홍보 영상물이나 예고(preview)와 같은 짧은 영상을 우선 3D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금어장' '일요일이 좋다'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디초콜릿은 지난 9일 3D 방송 콘텐츠 제작을 위해 자회사 케이쓰리디씨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방송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소속 연기자를 3D 콘텐츠 제작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 뮤직비디오나 스타화보 등의 콘텐츠를 3D로 우선 제작할 예정인 디초콜릿은 앞으로 이 자회사를 통해 3D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디초콜릿 관계자는 "공중파 텔레비전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 회사 이외에도 메이저급 드라마 제작사 2~3곳이 3D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제작하는 초록뱀미디어도 3D 콘텐츠 제작에 손을 뻗고 있다. 3D 콘텐츠 제작 및 공급 전문기업인 리얼스코프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3D콘텐츠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한 것. 초록뱀은 방송사와의 협의를 거쳐 3D 드라마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3D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3D 콘텐츠 시장에 이제 막 뛰어든 이들 콘텐츠 업체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3D 콘텐츠 부문의 성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3D콘텐츠가 영화 '아바타'를 통해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으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이를 재료화해 투자하기에는 너무 이른 단계"라며 "방송국 협조와 자금 유치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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