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봄바람 부나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 기대..코스피도 강세장 이어질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잔뜩 움츠렸던 세계 증시에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이번 봄바람은 좁은 박스권에 갇혀있던 국내증시에도 새로운 탈출구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봄바람을 본격적으로 불어 일으킨 것은 미국의 고용지표. 겨우내 지속된 폭설로 인해 고용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양호한 수치가 발표되면서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건설부문의 고용부진 영향으로 인해 전체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수 감소폭이 확대됐지만, 건설업종의 경우에도 취업자수 감소 규모가 폭설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 6개월간 평균 감소치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오히려 긍정적인 해석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고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임시직 취업자수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신규 고용 발생이 나타나는 업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용시장의 회복은 소비시장 개선으로도 연결된다. 실제로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됐는데, 이것이 소비로 고스란히 연결되는 모습이다. 미국 주요 카드사의 신용카드 연체율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집계하는 소비자 신용은 1월 들어 전월대비 50억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첫 증가세다. 고용시장의 회복과 함께 소비시장의 개선이 동반되면서 그간 혼란을 줬던 미 경기에 대해 명확한 회복 시그널로 작용한 것. 여기에 그리스 재정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 주말 그리스 의회가 48억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 긴축안을 승인한 것과 함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리스의 고립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 미 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에 그리스발 재정리스크 완화 현상이 더해지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증시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난다. 외국인의 경우 현물시장에서는 지난 한 주 내내 순매수를 지속했고, 선물 및 코스닥 시장에서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사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와 비슷한 매매 패턴을 보이는 대만증시에서도 지난 5일에는 108억9400만타이완달러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난 1월15일 이후 첫 100억타이완달러대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은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원ㆍ달러 1개월물이 1133원대로 하락하며 한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은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와 함께 원화 강세 현상이 수반되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익거래 환경 개선도 두드러진다. 프로그램 순차익잔고가 1조7000억원의 매수 위력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인해 베이시스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만큼 프로그램의 힘을 기대할만 하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57선까지 급등하며 60일 이동평균선(1645)마저 돌파했다. 이제 지난해 9월과 연초 기록한 이중천정인 1720대를 언제 어떻게 넘을 것인지만 관건인 상황이다.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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