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차츰 레벨을 낮춰갈 전망이다. 다만 당국과 수급간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 1117.5원에 저점을 찍고 반등한 후 1150원, 1140원선에서 번번이 밀려올라간 환율이 이번에는 연저점을 테스트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23.3원이 빠지며 1140원선에 근접했다. 그리스 재정적자가 해결국면에 이른데다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의 압박도 적지 않게 작용하면서 환율은 하단을 낮추는 양상이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당국개입 경계감이 만만치 않고 시장에 숏으로 몰린 상황에서 대외 돌출악재가 발생할 시 일시에 반등하는 패턴이 지속돼 왔던 만큼 급락에 대한 기대감은 덜하다. 뉴욕시장에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해 증시가 급등세를 연출한데다 오는 11일 대한생명 기업공개(IPO) 외인 청약금 납입 등을 앞두고 공급사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B>◆뉴욕증시 급등, 역외환율 1130원대 하락</B>주말 뉴욕증시는 1%대 급등세를 연출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양상을 나타내면서 증시는 모처럼 뛰어올랐다. 역외 원달러 환율 역시 한달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9.0/1140.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10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0.1원)대비로는 1.7원 내린 수준이다. 장중 저점은 1133.75원까지 밀렸다. 마감무렵 달러·엔은 90.28엔, 유로·달러는 1.3625달러를 기록했다.국내에서는 오는 10일 금융감독원의 2010년 2월중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현황,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오는 13일 미 상무부의 2월 소매판매 지표와 톰슨로이터/미시간대의 3월 소비심리 지수 등 소비지표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B>◆대한생명 IPO, 외인청약금 7억~8억달러</B>일단 지난주 환율 하락재료로 떠오른 대한생명IPO의 경우 외인 납입금은 약 7억~8억달러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공모가가 예상했던 1만원선에 못미친 8200원으로 결정되면서 당초 1조원 가량으로 예상됐던 외국인 유입 물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달러 공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초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B>◆10일 포스코 외국인 배당금 지급</B>지난 2월26일 주총을 개최했던 포스코가 오는 10일 배당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배당금은 3495억원으로 주당 8000원 수준이다. 약 2억불 가량이 역송금 수요로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배당금 역송금 수요의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후반인 오는 12일에는 현대차, SK텔레콤 등의 주주총회가 예상돼 있지만 실제 배당금 지급은 오는 4월쯤 예상된다. 환율 지지재료인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적절히 받쳐주지 않을 경우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외국인 배당금 상위권 회사를 봤을 때 SK텔레콤이 3682억원, KT가 2448억원, 현대차는 92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급일자는 주총후 한달 이내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이 4월초, KT가 오는 4월6일, 현대차가 4월12일쯤으로 배당금 지급일을 예상하고 있다. <B>◆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감 부각</B>주말동안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위안화 정책에 대한 변화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환율 하락 기대감을 높여줄 듯하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이 그동안 금융위기에 대한 일시적인 대응책으로 묘사해왔던 환율 정책을 궁극적으로 멈추게 될 것"이라며 "달러에 페그돼 있는 위안화가 무기한적으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위안화 절상에 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나타내 온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일부라도 용인하게 될 경우 이는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압력을 줄 가능성이 있다. <B>◆유로존 재정적자, '산넘어 산' 여부</B>유로화 추락의 결정타 역할을 했던 그리스 재정적자 우려는 거의 사그라들었다. 조지 파판드레우 그리스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장 클로드 융커 유로회의 의장이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하면서 시장은 불안감을 덜었다. 다만 유로존 재정적자 우려감은 산넘어 산이 될 수 있다. 피치는 유로존 내에서 가장 적은 재정적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불가리아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해외변수에 민감한 만큼 추가 악재가 발생할 경우 반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다음은 시중은행 및 외은지점 외환딜러들의 주간 원·달러 전망이다. <B>김장욱 신한은행 차장</B> 큰 이슈가 많은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전인대 금융완화책 유지될지 출구전략 단초 제공할지 여부와 그리스 관련 협상, 포스코 10일 배당수요. 12일 대한생명 IPO등 상충 요인이 부딪히는 양상이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가장 중요할 듯하다. 1143원 밑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어느정도 유입될 지가 관건이다. 시장 플레이어들간에 롱마인드는 약화된 만큼 수급이 동반되면 하락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래쪽 치고 내려가는 것은 치열할 듯해 레벨마다 공방이 이어질 듯하다. 1130원 초반은 보겠지만 급락은 아닐 듯하다. 이번주 예상범위는 1132원~1155원 정도 보고 있다. <B>고윤진 국민은행 외환딜러</B>환율이 레인지 하단부로 접근한 만큼 무거운감 없지 않았는데 개입 경계감이 있어 추가 급락은 힘들어 보인다. 주식도 괜찮고 유럽 재정적자 우려도 완화되고 있어 긍정적 하락요인은 있지만 많이 빠져도 1130원대는 지켜질 듯하다. 1150원은 넘기 어려워 보여 주식자금 추가 유입시 하락 압력이 있을 듯하다. 1130원~1150원. <B>이성우 대구은행 부부장</B>센티멘털도 차분하게 증시 오르는 쪽으로 보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도 지속되고 있다. 외인 주식순매수가 지속성 있을 경우 외인자금 관련이든, 대한생명IPO자금이든 개입 말고는 시장 센티멘털은 아래쪽으로 쏠려있다. 1차적으로 1140원이 막히더라도 환율 하락에 긍정적인 상황으로 연초 저점인 1120원선까지 트라이할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악재가 나올 경우 시장에 숏이 많은 상황인 만큼 가뿐히 반등할 수 있어 1120원~1150원 정도 예상한다. <B>류현정 씨티은행 부장</B>최근 저점인 1140원이 무너지고 나면 역외 추격 매도 가능성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원래 레인지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한생명 IPO관련 공급을 앞두고 있어 이 물량이 얼마난 해소될지와 역외심리가 어떨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주간 예상범위는 1130원~1155원.<B>김성순 기업은행 차장</B>일단 역외쪽이 매도로 돌아섰고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적으로 움직일 경우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보이나 속락은 아니다 . 레인지 자체는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한생명 IPO는 하락압력 요인이 될 듯하며 중국 전인대에서 위안화 절상이 나올경우 단계적으로 원화 강세 재료, 긴축 문제가 나올경우 원화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각종 뉴스가 상충되고 있어 예상범위는 1130원~1150원 정도 보고 있다. <B>A외은지점</B>방향은 아래쪽이나 아직 확실한 트렌드는 아닌듯하다. 대한생명 IPO관련 외인 청약금 공급도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어서 일단 유로, 주식 방향을 봐야 할듯하다. 기대심리는 숏을 미는 수준이다. 다만 결제수요도 있어 한쪽으로 치우친 장세도 아니다. 예상범위는 1135원~1150원.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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