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악~ 퀸튜플보기'

혼다클래식 첫날 공동 139위, 타이틀방어 꿈 '와르르' 앤서니 김 공동 9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 챔프' 양용은(38)에겐 '최악의 악몽'이었다. 양용은의 미국 무대 첫 타이틀 방어전으로 관심을 모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60만달러) 1라운드. 양용은은 그러나 공동 139위(9오버파 79타)에 그쳐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몰렸다. 네이선 그린(호주)과 마이클 코넬(미국)이 공동선두(5언더파 65타)를 달리고 있다. 양용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 여기에 퀸튜플보기(기준타수보다 5타 많이 침)까지 범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7.1%,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도 61.1%에 그쳤고, 총퍼트수도 33개까지 치솟는 등 총체적 난국이었다.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양용은은 첫홀부터 보기를 범해 징조가 좋지 않았다. '악몽'은 11번홀(파4)에서 일어났다. 양용은은 티 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번째 샷을 워터해저드로 보내고 말았다. 양용은은 1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 샷마저 물에 빠뜨렸고, 여섯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3퍼트. 한꺼번에 무려 5타를 까먹는 순간이었다. 양용은은 12번홀(파4)에서 1타를 만회했지만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양용은은 14번홀(파4)에서도 더블보기를 범했고, 17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잃었다. 양용은은 후반들어서도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를 범했다. 양용은의 대회 2연패의 꿈이 사실상 허망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한국군단' 중에서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이 공동 9위(2언더파 68타)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앤서니 김은 어렵기로 소문 난 '베어트랩'(곰의 덫: 15~ 17번홀)의 마지막 관문인 17번홀(파3)에서 2타를 까먹은 게 아쉬웠다. 위창수(38)는 공동 58위(2오버파 72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RBC캐나다오픈 우승자 그린은 버디만 5개를 골라냈고, 코넬은 이글 1개에 버디 3개를 곁들였다. 그린은 경기 후 "호주의 바닷가에서 자라 오늘처럼 바람이 부는 날에 익숙하다"면서 "모든 게 나와 잘 맞았다"고 흐뭇해했다. '스파이더맨' 카밀로 비예야스(콜롬비아)와 올리버 윌슨(잉글랜드) 등이 1타 차 공동 3위(4언더파 66타)에서 추격 중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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