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이벤트가 한결 가시면서 수급에 주목할 전망이다. 특히 주식 관련 외국인 자금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50원~1160원대에서 이벤트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이어갔다. 박스권 저점이 높아진 가운데 대외변수에 크게 흔들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위로 열린 박스권이 될 전망이다. 3월 첫날은 3·1절 국경일로 국내 외환시장이 휴장인 만큼 주말 해외시장 동향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후부터는 주총시즌의 배당금 역송금을 의식한 달러 매수, 주식시장 외인 순매도 등 증시 관련 자금이 주목된다. 아래쪽에서 외인 배당역송금 수요, 당국 경계감, 결제수요 등이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위쪽에서는 외인주식자금, 무역수지 흑자, WGBI편입 가능성 및 유럽 악재 해소 기대감 등에 따른 압력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외국인 배당금, 주식순매도 등 주식자금에 주목</B>지난 2월 26일 주주총회를 마친 포스코와 KT&G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를 의식한 매수도 관건이다. 일단 포스코는 주당 8000원, 외국인 배당금 3495억원을, KT&G는 주당2800원에 1992억원의 외인 배당이 지급될 예정이다. 배당금 지급이 3월 중순까지는 이뤄질 경우 배당 역송금 관련 달러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서 3거래일간 순매도를 나타낸 외국인의 움직임도 관심을 둘 만하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94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WGBI편입에 대한 관측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재료가 불거질 경우 증시가 1600선으로 복귀하고 외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원화 매수의 주식 자금이 유입될 경우 환율 하락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은 1140원대 하단에서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하락 속도는 더딜 듯하다. 그리스 악재 해결에 이어 경기 회복기대감이 작용할 경우 역외매도가 강하게 유입될 수 있다. 그리스 기대감에 따른 유로·달러 환율의 상승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로화가 지난주 엔화대비 1년래 최저수준을 경신하는 등 급격한 약세를 기록한 만큼 유럽쪽 호재가 나오면 저가매수가 기대된다. 오는 2일 발표될 2월 무역수지 역시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환율 하락 압력을 더해줄 듯하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위쪽으로는 1170원선이 저항선이 될 듯하다. 주말에 S&P가 스페인에 대해 국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를 지적한 점은 그리스에 이은 유로존 불안감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음을 반영한다. ◆<B>독일,프랑스 그리스 지원하지만 스페인은 아직</B>주말에 가장 눈에 띈 재료는 독일과 프랑스의 그리스 지원 가능성이다. 그리스 악재가 해결국면으로 한걸음 다가서면서 시장의 우려감을 불식시킬 전망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 국채를 직접 매입하거나 그리스 국채 매입에 대한 지급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그리스를 지원키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같은 지원에 대해 40억유로의 추가 긴축 재정 방안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리스 우려가 가시자 스페인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취약한 경제 성장세로 봤을 때 현재 스페인의 'AA+' 등급과 '부정적' 전망에서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주말 역외환율 하락, 뉴욕증시 소폭 상승</B>주말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1월 기존주택 매매가 예상외로 7.2%나 감소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낳았으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정치는 5.9%로 예상치보다 개선됐다. 지표가 엇갈리고 있지만 다음주 뉴욕시장도 지표발표를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 오는 3일 비제조업 지수, 5일에는 2월 월간 실업자 동향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주말 역외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4.5/1156.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0원을 감안하면 전일현물환 종가(1160.0원)대비 5.75원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55.0원, 고점 1160.0원에 거래됐다. 마감무렵 달러·엔은 88.97엔, 유로·달러는 1.3631달러를 기록했다.◆<B>1140원~1160원대 박스권 유효..수급장세 전망</B>다음은 시중은행 및 외은지점 외환딜러들의 주간 원달러 전망이다. <B>김병돈 신한은행 팀장</B>원·달러 환율이 크게는 1130원~1160원 정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 당분간 유럽쪽 재료에 포커스를 두면서 10원 내외의 변동성이 좀 더 이어질 듯하다. 월말 비드가 탄탄했던 것처럼 기업체들도 일정 레벨이 오면 사겠다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 역송금 수요도 화두가 될 수 있는 만큼 주 레인지는 1140원~1169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레인지를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있겠지만 추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듯하다.<B>정운갑 부산은행 부부장</B> 유로존 영향력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다. 그리스 재료가 내재돼 있지만 미국 지표가 안좋게 나오는 부분도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일단 배당수요 등 수급재료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3월 중순이후부터 등장하는 재료지만 선취매로 들어오니까 먼저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1150원~1180원 정도 보고 있다. <B>류현정 씨티은행 부장</B> 원·달러 환율은 최근 장에서 크게 바뀌는 부분은 없을 듯하다. 국내 시장에서 수급은 균형을 이루고 있고 외국인 배당금 수요가 본격화되려면 3월말 정도 돼야할 듯하다. 따라서 대체로 수급 균형을 이루면서 대외변수가 시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듯하다. 개입경계감이 강해지면서 1150원선이 서포트 레벨로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1147원~1170원 정도로 예상되나 외부 변수가 쏠린다면 그 위로 이탈 하는 것도 가능할 듯하다. 유로존도 한쪽으로 가지는 않는 분위기여서 일방향 시장은 아닐 듯하다. <B>조현석 외환은행 과장</B> 원·달러 환율이 1160원에 안착할 가능성은 힘들어 보인다. 미국 경제지표 및 유로존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 배당수요도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1170원~1180원이 두터운 관게로 저점을 높여가는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이번주 예상범위는 1145.0원~1175.0원. <B>A외은지점</B> 유럽쪽 재료는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닌 상태다. 밑으로 하락할 수는 있는데 불확실성 때문에 크게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수급도 뚜렷하지 않아 방향성 없는 장세가 지속될 듯하다. 배당금 수요도 아직 나오려면 시간이 남아있어 3월 중순에서야 환율 지지재료로 인식될 듯하다. 이날 예상범위는 1145원~1165원. <B>B외은지점</B> 저점이 1150원 정도로 오른 듯하다. 일단 레인지에서 위쪽 테스트가 더 많을 것으로 본다. 전고점 뚫은 만큼 1177원까지는 룸이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 유럽 쪽 재료가 주목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외인 움직임도 봐야 할 듯하며 유로 환율이 역외 움직임을 이끌어 내고 있어 이 역시 지켜봐야 할 듯하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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