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이슈에 내부수급도 변수..시장 반응이 관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본격적인 분수령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각종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증시 내부적으로도 쿼드러플위칭데이 및 채권도래 등 빅 이벤트가 적지 않게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주목할만한 대외적인 이슈는 크게 ▲미국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종료 여부 ▲그리스 등 국채만기 도래 집중 ▲중국 등의 출구전략 본격화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경기가 정상화되고 있는 만큼 오는 3월 MBS 매입 프로그램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하지만 연준 의원들 내에서도 MBS 매입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과 예정대로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어 향후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 지 주목할 만 하다. 그간 MBS 매입을 통해 시장이 유동성을 확보해왔던 만큼 MBS 매입 종료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그러나 예정대로 MBS 매입을 종료한다면 그만큼 미 경기가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버냉키 의장 역시 MBS 매입 프로그램이 완료돼도 보유 MBS를 매각하지 않을 경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MBS 매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도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다. 그리스 등은 오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기 국채는 1~2월 2억유로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53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2분기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2분기 이전에 자금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국채만기 도래 역시 그리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한달 내로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만큼 이 역시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출구전략 역시 빅 이벤트다. 중국정부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국인민대표회의(NPC)가 마무리되는 3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오징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인대가 마무리되는 3월 중순 이후의 증시 흐름이 본격적인 추세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출구전략 시행 여부는 여타 글로벌 국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도 변수는 집중돼있다. 쿼드러플위칭데이가 예정된 것은 물론 통상적으로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시기도 바로 3월이다. 또한 3월은 달러수요가 많은 달이기도 해 원화약세를 이뤘던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외국인의 매도로 연결되기도 한다.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최근의 흐름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만큼 추가 상승인지, 본격적인 하락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인 이슈가 크게 몰려있는 가운데 달러수요가 많아 수급이 불안한 시기인 만큼 대외 악재가 발생하면 이를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며 "과거 통계적으로 4월의 증시 흐름이 상당히 좋았는데 3월은 4월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6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37포인트(0.21%) 오른 1590.8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508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7억원, 114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400억원 가량 유입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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