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빙그레와 세계 최초 코코넛서 자일리톨 원료 생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제일제당이 빙그레, 도요타 통상, 필리핀 현지업체 등과 손을 잡고 세계 최초로 코코넛 껍질에서 자일리톨의 원료 '자일로스(xylose)'를 생산한다. 특히 이번 합작 사업을 통해 아시아 3개국의 4개 회사가 모여 글로벌 식품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지가 주목되고 있다.CJ제일제당과 빙그레, 도요타통상, 필리핀 안플로코어 그룹 등이 손을 잡고 출범한 'CJ도요타츠쇼필리핀 법인'은 오는 26일(한국시간) 필리핀 민다나오섬 다바오에서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 이건영 빙그레 대표, 마코토 효도 도요타통상 식품본부장, 최중경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 더글라스 카가스 다바오델수어 도지사 등 내외빈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일로스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이번 자일로스 공장은 총면적 15만㎡(평형기준 4.5만평), 연간 1만5000톤의 자일로스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11월 완공돼 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아시아 3개국 4개회사가 모인 이번 합자법인은 세계 최초로 '코코넛쉘'(코코넛과육을 감싸고 있는 껍데기)에서 자일로스를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사업모델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기능성 감미료 자일리톨의 원료가 되는 자일로스는 주로 옥수수속대와 자작나무 줄기 등에서 추출되지만 원료의 한정성과 가격변동성이 커 그동안 원료 수급이 불안하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그러나 코코넛쉘에서 추출하는 자일로스는 필리핀 현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자나무의 열매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료수급이 안정적이고 특히 자원 재활용의 모범사례가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버려지기 일쑤이던 코코넛쉘을 사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활성탄 연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비즈니스 효율성이 매우 크다. 또 나무를 베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현재 전세계적으로 자일리톨을 포함한 당알콜류 시장은 1조7000억원 규모로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충치예방 기능으로 유명한 자일리톨이 식품 뿐만 아니라 비식품 분야까지 용도가 다양해지는 추세인 가운데 CJ는 자일로스를 기능성 감미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R&D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300여억원, 2013년 6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한편 CJ도요타츠쇼필리핀 법인은 자본금 140억원에 CJ제일제당이 전체 지분 중 45%, 빙그레가 11%, 도요타상사가 34% 등을 투자해 지난해 9월 설립됐다. 여기서 CJ는 차별화된 R&D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을, 도요타통상은 전세계로 제품을 공급하는 영업을, 빙그레는 자일로스 생산품목의 실수요자 역할을 맡는다. 현지 파트너인 필리핀 안플로코어 그룹은 코코넛쉘 원료수급 및 현지 인력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