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상승 분위기에서 두바이 루머로 곤두박질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설 연휴를 마친 후 잘 나가던 증시가 막판에 휘청거렸다. 확인되지 않은 두바이발 루머가 확산되면서 지수를 1600선 아래로 끌어내린 채 한 주를 마감했다. 두바이월드가 이달 말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언한다는 루머에 이어 두바이홀딩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된 탓에 한 주간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한 채 거래를 마쳤다. 16일 시장 분위기는 좋았다. 7거래일만에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을 사수하는 등 견조한 상승세가 장 중 내내 유지됐다. 전 주말 미 증시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소식으로 인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발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외국인은 현ㆍ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수에 나섰고, 베이시스 역시 장 중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며 차익 매수세를 이끌어내는 등 견조한 흐름이 지속됐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고공행진을 펼치며 20일 이동평균선 위에 안착했다. 그간 시장 내 부담으로 작용했던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수급적인 개선까지 이뤄낸 덕분이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3800억원, 선물 시장에서 3800계약 가량을 사들이며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점 역시 지수의 흐름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627.43으로 거래를 마쳤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뉴욕증시가 미 경제지표 개선 소식을 호재로 삼으며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국내증시는 120일선(1634) 및 60일선(1641)에 가까이 갈수록 저항이 커지면서 되밀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수 규모도 전날에 비해 적극적이지 않았고, 기관의 매도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은 장중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더 문제가 됐던 것은 19일이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나흘만에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을 무너뜨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재할인율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재할인율 인상이 시장내 유동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통화정책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증시 역시 틈틈이 반등을 시도했다. 이 때 시장을 뒤흔든 것은 두바이발 악재였다. 두바이월드가 이달 말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한다는 루머에 이어 두바이홀딩 역시 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시장 내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이 현물 매수세를 크게 줄였고, 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하는 등 부정적인 흐름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1600선을 하회한 채 한 주간의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1589.97에서 장을 출발한 후 1593.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02% 소폭 상승했다. 주 중 최고가는 1631.71, 최저가는 1586.87을 기록했다. 이번 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45억원을 순매수, 하루 평균 168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기관은 한주간 820억원을 순매도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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