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가족헌법 만들기' 운동 건강한 가정 만든다

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매월 관악패밀리데이 프로그램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 예은이(국예은, 7)네 가족은 관악구청 별관 4층강당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엄마, 아빠, 그리고 한살터울 동생인 예성이까지 4식구가 한시간여동안 열띤 논쟁을 펼쳤다. 그 결과 '예은, 예성이네 행복지키기 가정헌법'이 만들어 졌다.예은이네는 가족의 핵심가치를 ‘서로 사랑하기’와 ‘최선을 다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1일 1회 이상 모두 모여 대화하기로 했고 1달에 1번씩은 외식이랑 바깥나들이를 함께 하기로 했다. 예은이와 예성이 그리고 예은이 엄마는 예은이 아빠가 ‘일주일에 1번 이상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켜주기를 요구했고 예은이와 예성이는 ‘서로 싸우지 않고 밥을 꼭꼭 씹어먹는다’는 것을 꼭 지켜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실천하기로 했다.

예은이네 가족 헌법 만들기

관악구(구청장 권한대행 박용래)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관악패밀리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 ‘자녀와 소통교육’ 2회, ‘칼렌더 만들기 체험교육’을 1회 진행했는데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와 만족도가 더욱 높았다. 이달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가족의 사명과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가정헌법만들기'였다. 온 가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통해 가족간의 약속, 가족의 일원으로서 각자가 가져야할 삶의 자세를 스스로 정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지난달 18일부터 2월 12일까지 신청을 받아 예은이네를 포함한 15가족이 참가 했으며 이날 제정된 가족헌법은 며칠 뒤 법무부 지원을 받아 액자로 제작, 각 가정에 나누어 줄 예정이다. 이날 자녀2명과 함께 참가한 임모씨(41, 성현동 거주)는 "아이들이 성장해 가면서 의견충돌이 빈번히 발생했다"며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족이 지향하는 삶의 원칙을 정하고 각자 지켜야 할 규범을 만들어 준수하기로 했다. 앞으로 더욱 밝고 행복한 가정이 될 것 같다”며 뿌듯해 했다. 우효덕 가정복지과장은 "가족헌법은 가정의 '희망나침반'" 이라며 ”참가한 가족구성원들이 즐겁게 대화를 통해 서로 지켜야 할 약속, 원칙 등을 담아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현대사회가 발전해 가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맞벌이의 증가, 특히 방과 후에도 이어지는 사교육으로 인해 가족간 대화의 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건강한 가정, 이웃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코자 매월 셋째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정했다.관악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매월 ‘패밀리데이’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지역주민의 가족단위 참가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가족과 함께 영화, 뮤지컬 공연 등 관람 ▲편지낭송 앨범 만들기 요리교실 등 체험프로그램 ▲댄스파티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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