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대학생 주방디자인 경연대회 15일 두바이서 개최
LG전자가 15일 두바이에서 개최한 '컨셉추얼라이프' 주방 디자인 경연대회 현장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LG전자의 중동 아프리카 시장전략이 이채롭다. 15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의 명문여대 '자이드' 대학에서 LG전자 주최로 '컨셉추얼라이프'(Conceptualife, Conceptualize와 Life의 합성어)라는 주제로 중동 아프리카 대학생들의 주방 디자인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미 백색가전 분야의 중동 아프리카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LG전자는 선두주자의 여유를 보여주듯 단순히 물건을 팔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의 마음 속까지 깊이 파고든다는 마케팅 전략을 추구한다는 느낌이다.UAE 사우디 이란 남아공 등 중동 아프리카 주요 4개국의 대학생 참가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치열한 예선전을 벌여왔다. 이날 수개월 동안 어렵게 예선경쟁을 넘어 본선에 오른 12명의 대학생들은 저마다 기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대상을 차지한 이란 테헤란 대학의 알리 카주이 군은 친환경 기술을 주방 곳곳에 조화롭게 구현해 주방을 에너지 생성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Ecoquina'라는 컨셉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사우디 출신 여대생이 주방가전에 대한 파격적인 디자인 컨셉을 발표하고 있다
금상을 받은 사우디 다르 엘 헤크마 대학의 아야 주 지브라엘 양은 주방가전을 하나의 셀(Cell)로 비유하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그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싱글들을 위한 작고 컴팩트한 주방 디자인을 선보인 남아공의 BHC 디자인 대학의 마로앙 겔러블룸 양과 가족을 배려한 아이디어로 박수갈채를 받은 UAE 자이드 대학의 부타니아 알 마리 양이 각각 은상과 동상을 차지했다.LG전자 중동아 본부장인 김기완 부사장은 "우리는 지역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훌륭한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더 큰 장을 마련해 주고, 이들로부터 가장 젊고 가장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를 찾고 싶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LG전자는 다음 세대의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디자인과 제품 특성에 대해 소중한 통찰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대학생 공모전이 거의 없는 중동 아프리카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또 이번 대회를 통해 LG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의 지식과 노하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 수상자들은 소정의 상금과 함께 LG전자가 제공하는 별도의 전문교육 기회를 얻었다.LG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각국의 다양한 소비자의 세심한 요구(Needs)를 만족하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때문에 현지 젊은이들의 감각과 아이디어는 미래시장을 주도할 제품을 개발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그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꼭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교육 분야 등을 중심으로 중동 아프리카 각국 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경연대회에는 저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준 호킨스, 홈 패션 전문지인 '에미레이츠 홈'의 페니 맥코믹 편집장 등 산업디자인과 건축 분야 전문가들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곳곳에서 날아온 교수와 학생, 언론인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다수 참가해 LG가 시작한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유심히 지켜봤다.
두바이 '자이드 대학' 컨벤션센터의 경연대회장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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