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브로커리지 수입에 의존했던 증권사들이 잇따라 M&A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화증권의 푸르덴셜증권, 자산운용 인수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르면 오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수금액은 당초 예상금액인 1조원 가까운 금액의 절반인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증권의 푸르덴셜 인수 계약은 거의 완료됐으며 미국 푸르덴셜그룹 본사의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한화의 푸르덴셜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한화그룹 차원에서도 금융계열사 강화를 위한 일련의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 몸집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가진 한화증권에게 푸르덴셜증권 인수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금융부문은 향후 그룹 내 큰 활력을 창출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7200여억원인 자기자본이 1조2000억원에 육박하게 되며, 지점수도 48개에서 12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자산운용에 강점을 보이는 푸르덴셜운용도 인수할 수 있다는 점도 덤이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 인수를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증권도 오는 4월 메리츠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사명 반영, 종합금융 관련업무 및 관계법령의 구체적 적시, 이사 선임의 건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종금과의 합병을 통해 종금업 라이선스를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종금과의 합병으로 2012년에는 자산총계 8조6644억원, 당기순이익은 12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종금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기반 및 CMA수탁고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종금의 여·수신 기능 및 채권부문 강화를 통해 IB, PF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사의 영업기반을 활용해 리스, 외국환, 여신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마지막에 포기한 KB금융도 또다른 증권사 매물이 나오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포기할 당시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이 리테일 영업망 확충을 위해 인수를 추진한 만큼 또다른 매물이 나오면 관심을 가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외에 부국증권은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포함한 업무영역 확대를 검토중이며 키움증권은 지난해 푸른2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했으나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한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각 증권사별로 우수한 부분을 특화시키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M&A를 통해 브로커리지 사업 외에 다른 수익원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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