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페블비치서 자존심 회복 '총력전', 케빈 나와 최경주도 출사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이 드디어 '배수진'을 쳤다.바로 11일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ㆍ6816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대회(총상금 620만 달러)가 '격전의 무대'다. 이 대회 코스는 특히 오는 6월 '메이저 중의 메이저' US오픈의 개최지로 확정돼 '메이저 모의고사' 성격까지 띠고 있다.미켈슨은 사실 시즌을 앞두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공백을 메워줄 최고의 '흥행카드'로 기대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까지 제패해 내용도 좋았다. 여기에 아내 에이미의 유방암 투병을 위해 아예 PGA투어를 접고, 병간호에 전념할 정도의 가정적인 면모가 우즈의 '여성편력'과 대비되는 효과까지 더했다. 결과는 그러나 참담했다. 미켈슨은 첫 출장한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19위에 그치더니 지난주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는 공동 45위로 추락하며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내주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것도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부터 새로 적용한 강화된 그루브 규정을 피해 20년 전 핑 아이2웨지까지 들고 나와 논란만 일으키며 일궈낸 결과다. 미켈슨의 부진은 일단 정확도 부재가 가장 큰 요인이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48.21%(165위)로 최악이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도 65.97%(117위)로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좀처럼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스탠스를 넓힌 새로운 퍼팅 셋업을 도입했지만 평균 퍼팅수 1.811개(130위)로 그린에서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하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임에는 틀림없다. 전문가들은 미켈슨이 아직 2개 대회를 소화한 것에 불과하고, 이 대회는 특히 세 차례나 우승경험이 있는 등 코스와도 '찰떡궁합'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대회는 더욱이 페블비치와 함께 파피힐스(파72ㆍ6833야드)와 스파이글래스힐(파72ㆍ6858야드) 등 3개 코스를 순회하며 치러지고, 미켈슨이 모든 코스에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현지에서는 미켈슨과 함께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디펜딩챔프' 더스틴 존슨(미국), 짐 퓨릭(미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을 우승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한국군단'은 2개 대회에서 '톱 10'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선봉에 섰고, '탱크' 최경주(40)와 위창수(38)가 동반출전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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