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한국위원회는 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지난달 28일에 발표한 각국의 환경성과지수(EPI) 평가결과 우리나라는 지난해 조사대상국 163개국 중에서 94위, OECD 국가 중에서는 최하위를 차지했다. 2008년에 비해 43계단이나 내려간 순위다.양춘승 CDP한국위원회의 상임부위원장은 "이처럼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산업계, 학계, 금융권, NGO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책임이 크다"며 "특히, 금융기관의 책임의식 부족과 소극적인 녹색금융 실천의지"를 지적했다.CDP한국위원회는 지난해 국내 주요 100개 상장기업에 탄소정보공개와 관련한 설문을 발송했다. 응답을 보내온 기업은 50개다. CDP한국위원회는 지난 2008년에는 50개 주요 상장기업에 설문을 발송해 16개 기업의 응답을 받았다. 2008년 32%에서 지난해 50%로의 응답률 상승에 기여한 금융기관이 NH-CA자산운용이다.NH-CA자산운용은 대상이 된 100개 상장기업 중 SRI펀드 등을 통해 투자하고 있는 기업 43개에 설문응답을 촉구하는 레터를 발송했다. NH-CA자산운용이 설문응답을 촉구한 기업들 중 응답서를 보낸 비율은 53%로 전체 평균인 50%보다 높았다. 응답서 속 탄소관련 정보의 질 또한 더 우수했다.NH-CA자산운용은 "이는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 투자자의 의견이 매우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NH-CA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매우 높다"면서 "투자기업의 탄소정보공개 결과를 펀드 운용에도 직접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NH-CA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큰 사회책임투자(SRI)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녹색성장과 관련한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양 상임부위원장은 "우리나라가 환경 선진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이고 실제적인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NH-CA 자산운용의 활동은 금융기관 역할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CDP한국위원회는 올해에는 200개의 주요 상장 기업에 탄소정보공개와 관련한 설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NH-CA자산운용이 설문 응답 촉구를 요구할 기업의 숫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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