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가수 김종국이 돌아왔다.'가녀린 미성의 가수''몸짱 가수'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는 그의 귀환은 가요계는 물론 전 연예계에까지 화두다. 그냥 출연만하는 예능프로그램과는 달리 CD와 음원으로 판매되는 가요계로의 그의 컴백은 문화 산업적인 부문에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컴백, 큰 화제를 낳고 있는 소녀시대와의 대결은 '남녀 성대결' '솔로와 그룹 대결'이라는 새로운 재밋거리를 만들며 2차, 3차 산업으로까지 파급되고 있다.90년대 후반 그룹 터보로 데뷔해 10여년을 한결같이 달려온 그가 어느 샌가 한국 최고의 가수로 우뚝 서 있는 것이다. 그것도 대중성까지 확보한 노래 잘하는 가수로 말이다. 그럼 과연 무엇이 오늘날의 김종국을 만든 것일까? 그것은 TV 예능프로그램이다.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군에서 소집 해제된 지난 2008년 5월. 그는 뒤도 안돌아보고 예능 현장으로 달려갔다. 유재석 이효리 김수로 대성 등이 버티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는 군복무를 마친 그를 흔쾌히 맞아줬다.일반적으로 이미지를 중시 여기는 가수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멀리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신비한 이미지를 구축, 스타로서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였다. '신비한 이미지'는 음반이나 음원 판매에 꼭 필요한 마케팅 툴이었다.하지만 그는 그 무엇보다도 먼저 예능을 찾았다. 기존 '가수 마케팅'을 전면 부인한, 깜짝 놀랄만한 전략이었다. 과연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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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버린 시대…'친근감'이 최고.그는 그 이유를 음반이 아닌 음원이 득세하는 대중가요 소비 형태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한마디로 너무나 변해버린 이 시대에 자신을 맞춘 것이다.자신과 가까이 있는 것들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그것과 연결돼 있는 것만을 소비하는 디지털 시대의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가끔은 망가지고, 가끔은 힘들어하는 우리 이웃집 오빠나 형이 돼야 했다.1년 5개월간의 '패밀리가 떴다' 출연은 그에게 다양한 이미지를 여럿 만들어줬다. '친근한 김종국' '당하는 김종국' '열심히 하는 김종국' 등 갖가지 이미지를 갖게 된 김종국은 문화대중의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최근 가수로서도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친근해진 김종국이 더욱 더 강력한 파워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군 입대의 간극을 좁히는 최고의 카드, '패떴'. 군에 입대해 보낸 시간들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뜻 깊은 시간들이었으나 팬들과는 어쩔 수 없는 '간극'을 만들어 냈다.과연 그동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예능프로인 '패떴' 출연이었다. 이미 김종국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바로 SBS 'X맨-일요일이 좋다'였다.당시 김종국은 솔로로 독립, 나름대로 많은 팬들의 성원이 필요한 상태였다. 'X맨'은 바로 김종국에게 단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베이비복스 출신인 윤은혜와의 '핑크빛 모드'는 김종국-윤은혜에게 팬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좋은 계기가 됐고, 묵직하면서도 순수한 그의 이미지는 많은 여성들에게 '꽤 괜찮은 남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줬다.이번 '패떴' 역시 한때 팬들 곁에서 멀어졌던 그에게 다시 한 번 '팬심'을 확인하는 장이되기에 충분했다.
●줄어든 가요프로그램의 대안? '예능'!김종국에게 있어서 '패떴'은 대폭 줄어든 지상파 3사 가요프로그램을 대처하는 '청량제'였다.김종국은 "가수의 본무대는 분명 '음악프로그램'이어야 한다. 하지만 음악프로그램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가수들은 뭔가 돌파구를 열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가수들은 인기 예능의 말미에 뮤직비디오를 방송,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프로그램 중간 중간에 노래를 삽입, 관심을 끌게 했다.김종국도 당연히 이번 음반홍보를 위해 예능에 열중할 생각이다. 이미 '강심장'등에 출연을 계획하고 있다.김종국에게 있어서 예능은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너무 많이 출연하면 신비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김종국에게 있어서 예능은 '제2의 도약'을 있게 한 주춧돌 같은 존재다. 이것이 바로 김종국이 예능으로 간 이유들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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