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트남 접경지대 핑샹을 가다]FTA 기대감에 물류센터 확충 바람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중국 광시자치구와 베트남간 국경선은 1000km가 약간 넘는다.그 방대한 변경선을 따라 수많은 변경무역권이 형성돼있는데 대표적인 지역이 핑샹(憑祥)과 둥싱(東興)이다.

베트남 접경지대인 핑샹으로 향하는 도속도로

여전히 1차 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양국간 교역에서 변경무역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광시자치구에서 5년 연속 중국-아세안 박람회(CAEXPO)가 열리는 것도 우연스러운 일이 아니다.올해부터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90% 이상의 상품이 무관세로 거래된다.광시자치구는 위안화 결제지역에 해당되는 만큼 더욱 활발한 국경무역이 기대되는 곳이다.친저우(欽州)시 관계자는 "광시ㆍ윈난(雲南)에서 30여개 기업이 신청했는데 이 가운데 23개 기업이 위안화 결제 허가를 받았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결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교역액은 50%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7년간 교역액은 연 24%씩 성장해왔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10년뒤 두 지역간 무역액은 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아세안과 100억달러의 협력기금을 조성했고 150억달러의 우대 대출자금도 마련해 지역간 경제협력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친저우로부터 중국-베트남 국경에 통하는 고속도로는 지난해 정식개통되는 등 물류 및 운송 기반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지난 16일 핑샹 물류센터에 도착하자 세관창고에 15~20톤급 트럭이 줄지어서있다. 하루 200~300대 트럭이 핑샹을 통해 중국과 베트남을 넘나든다고 한다.

물건을 싣고 중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트럭들이 핑샹 물류센터에서 대기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주로 과일을 보내고 중국에서 건너가는 물품은 전자제품과 자동차가 주를 이른다.현지 관계자는 "양국 교역규모가 커지면서 물류센터를 2ㆍ3기로 나눠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중ㆍ아세안 FTA를 맞이해 두 나라는 접경지역에서 8㎞씩 터미널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내년 6월 가동 예정이라는데 내륙 변경지역에서 유일한 보세지역이란다. 이들 터미널이 완공되면 더욱 활발한 교역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내년 6월 가동을 목표로 중국에서 벌이는 보세 터미널 확장공사 현장

베트남과 국경을 맞닿은 지역으로 들어가니 양쪽 상인들이 자유롭게 거래하는 시장이 나타난다. 한 상인은 "500개 점포 정도가 있는데 저장(浙江)ㆍ장쑤(江蘇)ㆍ광둥(廣東) 상인들이 와서 물건을 팔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로 의류ㆍ가전 등 일상용품이 많이 거래된다고 한다.

베트남 고깔모자를 쓴 청소부가 중국과 베트남 국기가 걸린 국경지대에서 거리를 치우고 있다.

‘호스(互市)’로 불리는 이 시장은 1992년 개설됐는데 주로 베트남 시민이 중국 물건을 사가는 경우가 많다. 거래는 주로 중국 위안화로 이뤄진다. 시장에는 환전소 역할을 하는 은행도 눈에 띄었다.

베트남과 맞닿은 핑샹내 시장인 호스(互市)에서 상인들이 물건을 내리고 있다.

FTA가 본격화되면 변경무역이 위축되지 않을까하고 묻자 현지 관계자는 "대규모 거래 위주가 될 FTA가 일상용품 거래시장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핑샹= 김동환 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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