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캠핑 장소를 정하기 위해 모여 앉은 손한석씨 가족. 손씨는 캠핑만의 장점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것, 자연에 어우러지는 것” 이 두 가지를 꼽았다.
가족캠핑에서 비롯되는 긍정적인 변화상은 서울 도림동에 거주하는 손한석(40)씨 가족에게도 뚜렷하다. 손씨 가족의 최우선 캠핑 규칙은 '자기 짐은 자기가 싸는 것'이다. 손씨의 두 자녀는 브루마블, 무전기, 게임기 등을 알아서 척척 정리한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놓으면 짐을 하나하나 함께 옮기기도 한다. 이제 돕는 개념이 아니라 '내 몫'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습득했다는 게 손씨의 말이다. 그는 "무엇을 어디에 쓰는지 알고 차곡차곡 정리하는 큰 아이는 이제 '준 캠퍼' 수준"이라며 "각자 주어진 역할을 깨달으며 자연스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인드를 습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짐싣기는 캠퍼들 사이에서 ‘테트리스’라고 불린다. 틈이 있는 곳에는 모두 차곡차곡 짐을 쌓아야 하기 때문. ‘테트리스’ 돼 있는 박희천씨의 트렁크.
캠핑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가족단위의 캠핑족들은 '자연 속의 작은 집'에서 함께 주말을 즐기지만, 준비과정에서 부터 시작되는 소통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 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