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G텔레콤 5월 중 서울역 근처로 이주...KT·SK통신사도 강북에 둥지 터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지난 1일 출범한 통합 LG텔레콤이 상반기 중 사옥을 강북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미 KT와 SK텔레콤ㆍSK브로드밴드 사옥이 강북에 위치해 있어 통신사들의 '강북 르네상스'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LG텔레콤은 이르면 5월 중 서울역 근처 건물을 대여해 통합 조직을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홍보팀 등 스텝 조직이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옛 LG데이콤 사옥에 입주해 있다. 이 역삼동 사옥에는 옛 LG데이콤 조직 일부가 상주하고 있으며, 나머지 일부는 옛 LG파워콤 직원들과 함께 용산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옛 LG텔레콤 조직은 상암동에서 근무하는 등 조직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어 합병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통합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 LG텔레콤 관계자는 "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이 통합했지만 직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컨버전스 전략 수행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5월 중 일부 영업조직을 제외한 핵심 인력들이 서울역 신사옥에 입주하게 되면 그같은 문제점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LG텔레콤은 오는 5월 신사옥 입주에 맞춰 새로운 사명과 CI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상철 부회장은 지난 6일 대표 취임식에서 "3사 통합의 의미를 살리는 새로운 사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LG텔레콤측은 "새 사명에는 LG라는 이름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면서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통합 LG텔레콤의 강북시대가 화려하게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미 강북에는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2008년 12월 사옥을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중구 남대문의 SK텔레콤 사옥으로 옮긴 상태다. 현재 남대문 사옥에는 800여명의 SK브로드밴드 직원이 일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남대문 사옥은 기존 여의도 건물보다 임대료가 저렴한데다 지리적으로 SK텔레콤과 가까워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남대문 사옥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인 을로지 SK텔레콤 본사 사옥에는 2500여명의 SK텔레콤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KT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입주해있는 광화문 사옥에서 대외 부서와 기업 고객 부문 등 7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본사는 분당 사옥에 위치해 있으며, 이 중 개인 고객과 홈 고객 부문 1400여명이 오는 2월 서울 서초동 신사옥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이석채 회장은 분당 KT사옥에 그대로 남고, 석호익 부회장은 여전히 광화문 사옥으로 출근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사들이 유독 강북을 선호하는 것은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광화문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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