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최동훈 감독, 강동원 주연의 '전우치'가 개봉 28일 만에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다. 역대 외화 흥행 기록을 매일 갈아치우며 1000만을 향해 달려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의 건재 속에서 얻은 결과라 더욱 갚지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23일 개봉한 '전우치'는 16일까지 전국 488만 7623명을 모아 500만 돌파에 11만여명을 남겨 놓고 있다. '전우치'는 토요일인 16일 하루에만 전국 18만 7409명을 동원해 17일 5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전우치'의 흥행은 전세계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 한 '아바타'의 흥행 질주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총제작비 140억원도 극장수입으로 만회가 됐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의 최동훈 감독과 청춘스타 강동원·임수정, 연기파 배우 김윤석·유해진·김상호 등이 출연해 관심을 모은 '전우치'는 사실 개봉 전까지 흥행이 마냥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우선 한국형 히어로무비라는 낯선 소재에 14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와의 한 주 차 맞대결 등이 악재로 거론됐다. '전우치'의 손익분기점이 450만명 내외라서 현재까지는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을 냈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의미가 깊다. 추정 제작비 5000억원 이상을 들인 '아바타'에 비하면 초저예산 영화인 '전우치'의 성공은, 수요와 공급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준다. 또 '전우치'는 한국영화의 소재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홍길동전'이나 '춘향전', '장화홍련전' 외에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우리 고전문학의 현대적 가치를 끌어냈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소설이나 만화, 드라마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충무로 제작자들에게 '전우치'는 국내 고전문학으로 눈길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전우치'의 흥행이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충무로에 드문 수퍼히어로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는 '홍길동의 후예'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 직후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다.대규모의 자본과 정교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장르적 특성상 국내에서 시도하기 쉽지 않은 영화인 '전우치'의 성공은 아직도 충무로에 도전해야 할 장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우치'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충무로 관계자들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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