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 회장 '올림픽 유치전 스타트'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사명을 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IOC 위원)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IOC 위원들을 직접 만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어서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3시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동행, 미국 라스베가스로 출발했다. 이미 미국에 체류 중인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과 가전전시회 CES 현장을 찾을 예정이며 동시에 오는 2월 현장 실사가 시작되는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병행해 전개할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특명을 받고 단독 특별사면됐다. 사면 후 곧바로 유치위와 접촉을 시작, 사실상 유치전의 사전준비를 마친 상황이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CES 관람 일정을 마친 후 미국 내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별도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이 평소 친분이 있던 IOC 위원들을 CES 현장으로 초청해 함께 전시장을 관람하며 유치활동을 전개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최근 가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7일 개막되는 CES에서도 가장 볼거리가 다양하고 화려한 부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CES 현장에서 유치전이 전개될 경우 삼성전자의 위상이 이 전 회장의 지명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별도 일정 때문에 이 전 회장의 미국 체류 일정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고 말해 이 전 회장이 CES 폐막 이후에도 미국에 머물며 별도의 유치활동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 사장이 이재용 부사장과 CES 현장에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 역시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이다. 이 부사장은 CES를 비롯해 IFA 등 유수 가전전시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나 이 회장과 함께 나타난 적은 없었다. 이 전 회장이 직접 CES 현장을 찾는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IOC 위원들과 현지에서 만나는 자리에 이 부사장이 동행할 경우 삼성 후계자인 이 부사장이 자연스럽게 IOC 위원들과 친분을 쌓게 돼 향후 국제 체육계에서 이 전 회장에 이어 이 부사장도 적잖은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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