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일 미국 내쉬빌시 방문, 수업받으며 국제적 안목 키운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6일 오후 2시 구청 기획상황실.'광진구 청소년 글로벌 체험단'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학생들의 얼굴엔 상기된 모습이 역력했다. 이들은 10일부터 25일까지 14박 16일간의 미국 내쉬빌시 방문을 앞두고 상세한 일정과 준비사항 등에 대해 설명을 듣기 위해 모인 10명의 고등학생들이다.“미국 고등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떨리기도 하고 정말 기대돼요”광진구 청소년 글로벌 체험단으로 뽑힌 광양고 윤영기군은 며칠 후면 미국 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을 받을 생각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과 청소년 글로벌 체험단 학생 10명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필리핀에서 5개월간 어학 연수를 한 경험이 있는 윤군의 실력은 영어로 왠만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지만 미국 본토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고등학교 정규 수업과정에 참여한다는 생각을 하니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 설레기도 해 밤잠까지 설칠 정도다.대원여고의 송다솜 학생도 기대감에 부풀어있기는 마찬가지.미국 본토의 아이들과 함께 미국 고등학교 정규 수업과정을 받아야 되는데 잘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영어 회화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뿐 아니라 틈틈이 내쉬빌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수집하며 글로벌 체험을 떠나는 10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광진 글로벌 체험단' 미국 고등학교에서 정규 수업 받아 광진 글로벌 체험 프로그램은 광진구(구청장 정송학)가 지역내 청소년들에게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
미국 고교생들의 수업 장면
구는 우호교류도시 협정을 맺고 있는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시와 협의해광진구의 고등학생들이 1월에 미국을 먼저 방문하고, 6월에 내쉬빌 고등학생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이에 앞서 구는 지난해 9월 공개 모집을 통해 건대부속고등학교와 광남고등학교, 대원여자고등학교 등 지역내 6개 고등학교 1~2학년생 10명을 선발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어학 연수 프로그램과 달리 한국의 학생들이 내쉬빌시의 고등학교에서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정규 수업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미국 고등학교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우리나라와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일정 중 5일간 미국 고등학교 정규 수업을 미국 학생들과 같이 받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외국인을 위한 어학코스를 밟으며 박물관 등 유명 장소를 관광하는 일반적인 체험·연수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에서 확연히 차별화되는 부분이다.뿐 아니라 미국 친구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미국 학생의 일상과 미국 가정의 생활환경, 가족 문화 등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뛴다.◆홈스테이 친구 가족과 함께 음악의 도시 내쉬빌 곳곳 문화 체험도.수업이 없는 날에는 홈스테이 호스트 가족과 함께 내쉬빌 시내 곳곳을 둘러보며 미국의 색다른 문화에 흠뻑 젖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음악의 도시인 미국 내쉬빌시
내쉬빌의 심장부와도 같은 뮤직로우를 방문해 미국컨트리음악 명예의 전당을 관람하는 것을 비롯 뮤지컬 및 아이스하키 경기 관람, 라인댄스 교습, 엘비스 프레슬리 생가 방문 등 흥미진진한 볼거리는 학생들에게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뿐 아니라 일정 중 3일은 홈스테이 호스트 가정이 자유롭게 정한 일정을 즐기게 돼 미국 친구와 우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다. 22일에는 내쉬빌시청을 방문해 시장을 만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또 내쉬빌시립도서관에 영문으로 번역된 한국문학도서 100여권도 기증할 예정이어 한국의 문학을 미국에 알리는 보람있는 일도 하게 된다. 도서는 광진구상공회가 후원했다. 참가 학생들은 항공권 비용으로 200여만원만 부담하면 되고, 식사 및 숙박 등 체재비는 홈스테이 호스트 가정에서 제공한다. 또 중식 및 관람 비용 등은 내쉬빌 자매도시위원회가 후원하기로 했다.정송학 광진구청장은“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만큼 미국을 방문해 언어를 비롯 색다른 문화, 사고방식 등을 일상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글로벌 마인드를 키워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이번 프로그램의 운영 결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매년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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