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이다해의 변신이 기대된다. MBC드라마 '왕꽃선녀님'과 '에덴의 동쪽'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이다해가 KBS2 월화드라마 '추노'를 통해 사극에 도전한다. 여주인공 혜원 역을 맡은 이다해는 극중 신분의 벽 앞에 가로막혀 대길(장혁 분)과의 안타까운 사랑을 이루지도 못한 채 우연히 만나게 된 태하(오지호 분)와의 새로운 사랑에 흔들리는 모습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추노'는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선덕여왕'과 같은 정통 사극은 아니다. 이전의 사극이 궁궐 안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추노'는 조선시대 노비들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100 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추노'는 도망간 노비를 쫓는 '추노꾼'과 쫓기는 노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쫓겨야만 하는 운명 속에서 만난 사내를 사랑하게 되는 한 여인의 모습은 쫓고 쫓기는 긴박함 속에 애틋한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사극의 시청자가 대부분 중년 남성이라고는 하지만 추격전 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는 만큼 이다해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전작에서 이미 연기력에 대한 검증을 받았던 이다해지만 사극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 줄 지는 알 수 없다. 표정만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사극이다 보니 어지간한 중견 연기자들도 사극이라면 긴장하기 마련.더욱이 이다해의 사극 도전은 이미연과 한고은, 한혜진, 한효주 등 쟁쟁한 여배우들과의 경쟁으로 이어진 다는 점에서 더욱 어깨가 무거울 법하다. 한고은은 지난 2일 첫 전파를 탄 KBS1 주말드라마 '명가'(名家)를 통해 사극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시청자들은 이다해의 사극 연기의 잣대를 한고은의 연기에 견줄 법하다. 같은 KBS라는 점에서도 두 여배우는 자의든 타의든 연말 시상식에서 경쟁 상대가 될 수 밖에 없는 셈. 한혜진도 이다해의 막강한 경쟁상대다. 한혜진은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서 개화기 신여성 석란으로 안방무대에 돌아왔다. 메디컬 사극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택한 '제중원'에서 한혜진의 역할이 막중하다. '제중원'에서 한혜진이 보여주는 당찬 여성상과 이다해의 청순한 여성상의 비교도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사극 풍년’이라 해도 좋을 만한 올해에는 3월에도 두 편의 사극이 시청자들을 찾을 준비 중이다. 이미연의 브라운관 복귀작 '거상 김만덕'이 KBS 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미연은 제주도의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으로 우뚝 선 김만덕(1739~1812)의 삶을 보여준다. 지난 2002년 KBS2 '명성황후' 이후 8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는 이미연이지만 '명성황후'를 통해 보여준 연기는 여전히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다. 이다해가 사극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 한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미연이라는 큰 산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연의 연기와 견줄 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올 연말 이다해의 연기가 빛 바랜 추억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 SBS '찬란한 유산'을 통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효주도 이다해의 경쟁 상대다. '대장금'과 '허준', '이산' 등 MBC 사극을 도맡아온 이병훈 프로듀서의 차기작 MBC '동이'에 출연할 예정인 한효주의 도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계는 이다해가 첫 사극 도전에서 비슷한 시기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만났지만 그동안 보여준 연기력만으로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이다해의 진가를 각인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방송국 관계자는 "이다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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