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전망한 '2010 대한민국 산업계'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경인년 새해를 맞는 산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과 동시에 새롭게 재편될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이 헤게모니를 장악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외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잇달아 숫자를 새해 화두로 던지고 있다. 이들이 약속하고, 또 주목하고 있는 숫자들을 통해서 새해 국내 산업계의 큰 지도를 그려볼 수 있다는 평이다.◆1,000,000,000,000=식품업계에서는 매일유업과 동원F&B 등 두개 사가 매출액 1조 클럽 가입에 출사표를 던졌다. 식품업계에서 매출 1조원 달성은 메이저업체 진입의 9부능선을 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크라운ㆍ해태제과와 남양유업, 대상, 파리크라상 등 4개사가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해 현재 총 13개사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385,000,000=올해 국내 반도체업계 수출액은 총 38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극심한 침체기 속에서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 시장 재편에 성공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D램 제품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채산성을 회복시키고 있다. 385억달러의 반도체 수출액 전망치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24.4%나 늘어난 금액이다.◆57,460,000=연산 400만t 규모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면서 국내 조강(철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난 5746만t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그간 국내 생산량이 부족해 중국이나 일본 철강사들로 부터 수입해야 했던 열연강판(HR)과 후판 생산에 현대제철이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돼 연관업계가 연쇄적인 수급구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생산량 증가는 물론 건설업 등 수요산업의 호전에 힘입어 국내 철강재 소비량도 전년 대비 12%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10,000,000=삼성전자는 새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00만대의 LED TV를 판매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260만대의 LED TV를 판매한 삼성전자가 1년 새 판매목표를 4배 수준인 1000만대로 크게 늘려 잡은 것은 이머징마켓 개척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의미해 더욱 뜻깊다. 디지털 TV 시장에서 기존 강자들을 멀찍이 제치고 앞서나간 삼성전자가 LED TV로의 전환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5,000,000=현대ㆍ기아차그룹은 미답의 고지인 글로벌 500만대 판매에 사활을 건다. 지난해 464만대의 글로벌 판매를 기록한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초로 500만대 판매 돌파는 물론 총 54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목표가 현실화된다면 현대ㆍ기아차는 도요타, GM,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4대 자동차 브랜드로 한 단계 뛰어오르게 된다. ◆20,000=국내 벤처업계는 연초 2만개사 돌파의 금자탑을 세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말까지 국내 등록 벤처기업수는 총 1만9148개. 특히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이 200개사를 넘어서면서(202개사) '제 2의 벤처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소기업청도 최근 '제2기 벤처기업 육성 대책안'을 마련하고 앞으로 3년간 신규 벤처 1만개를 추가, 2012년까지 벤처기업 3만개 육성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해 힘을 더하고 있다. <산업부><ⓒ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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