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익기자
윤용로 기업은행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월 경기도에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태진정공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내년엔 '질적지원'으로 전환=금융공기업들의 2010년 중소기업 대출ㆍ보증 공급목표는 총 94조원이다. 이는 금융위기로 인해 비상조치가 단행됐던 올해에 비해 5조원 감소한 수치지만, 2008년 대비로는 13조1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중 기업은행은 기업설비투자자금 8조원을 포함해 총 29조원을 중소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의 내년 중기대출 순증 목표액은 8조원으로 올해 11월말 현재까지 기록중인 순증실적 11조5000억원에 비해 다수 줄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금융소외 영세기업, 설비투자 등 실수요 위주의 질적지원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과잉 유동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중기 유동성 지원 방향을 '자금공급'에서 '연착륙'으로 전환,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선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기업은행은 다만 더블딥(경기침체 이후 일시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다 다시 침체되는 현상)이나 출구전략(위기때 단행됐던 각종 비상조치의 정상화) 시행 등으로 중소기업 자금난이 가중될 경우 다시 '양적지원'으로 전환해 경기조절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윤용로 기업은행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1월 중국 칭다오를 방문,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인들과 '타운미팅'을 갖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진출도 가속화= "현지에 와보니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이 어려울 때 더 지원해주는 '은행다운 은행'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윤용로 행장. 11월 10일 중국 타운미팅) 기업은행의 발걸음은 해외로도 향하고 있다. 1차 전진기지는 중국이다. 해외진출 출발점은 1990년에 설립한 뉴욕지점이지만, 최근 10년간 신규 진출한 해외점포 가운데 절반이 중국이다. 1997년 10월 톈진에 첫 중국 현지지점을 개설한 이후 2003년 칭다오, 2005년 선양, 2006년 옌타이, 2007년 쑤저우 지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이를 바탕으로 올해 5월에는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2년여간 추진해왔던 현지법인 전환 본인가를 취득, '기업은행 중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지난 13일에도 톈진 시칭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개설, 현지법인 아래로 총 6개의 중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내년 초에도 칭다오 지역에 지점을 추가 개설하고, 상반기중 전략적요충지인 상하이와 베이징 중 한 곳에도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기업은행은 이같은 중국내 영업점 확장으로 수신기반을 확보, 한국기업 뿐만 아니라 현지영업을 확대해 진정한 '현지화'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내에 40여개 네트워크를 갖춰 인민폐 영업 등 중국 현지화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